▶ 9월까지 한정 판매하는 흑삼계탕면.ⓒ삼양식품

식품업계가 초복을 앞두고 이색 보양식을 선보이고 있다. 삼계탕 등 기존 보양식에 젊은층이 선호하는 맛을 접목하거나 다른 제품과 합치는 시도다. 최근 급격하게 치솟은 외식물가에 집에서 보양식을 즐기려는 홈밥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색 보양식 라면 '흑삼계탕면'을 여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흑삼계탕면은 일반적인 삼계탕과 달리 간장과 흑후추, 검정참깨를 활용해 국물이 진한 흑갈색을 띠고 마늘을 활용해 달큰한 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또 인삼향을 가미한 조미유를 추가해 삼계탕 특유의 풍미를 담아냈다. 닭고기 육수 등을 활용해 라면을 출시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처럼 삼계탕과 라면을 조합한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 빨간삼계탕.ⓒ사조대림

종합식품기업 사조대림은 '빨간삼계탕'을 최근 선보였다. 기존 삼계탕에 젊은층이 선호하는 매콤한 맛을 더한 제품이다. 사조대림은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MZ세대를 겨냥해 이번 신제품을 출시했다. 사조대림 마케팅팀 관계자는 "새로운 보양식과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MZ세대 및 트렌디한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데우기만 하면 되는 파우치 형태로 그간 보양식을 출시해왔던 하림은 밀키트로 변화를 줬다. 재료 준비는 간편하되 요리하는 기분은 낼 수 있는 밀키트를 선호하는 홈밥족 겨냥 제품이다. 누룽지 닭백숙 밀키트에는 손질된 닭고기 한 마리와 진한 국물 맛을 낼 치킨스톡, 국산 한약재 5종을 담은 티백과 누룽지 등이 들어있다. 지난해에는 정육각에서 닭백숙 밀키트를 출시하기도 했었다.

▶ 누룽지 닭백숙 밀키트.ⓒ하림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고온다습한 무더위에 보양식 판매량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파우치 형태의 보양식을 판매하는 신세계푸드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간 올반 삼계탕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이달(1~6일) 올반 삼계탕 판매량은 57% 증가했다.

여기에는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계탕 가격이 2~3만원대까지 치솟은 점도 한 몫했다. 통상 닭 가격이 5월 말부터 삼복까지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식재료 전반의 가격과 인건비 등이 줄줄이 오르며 연초부터 값이 뛰는 상황이다.

▶ GS25는 통민물장어도시락, 장수한뿌리인삼닭백숙 도시락을 판매한다.ⓒGS25

상황이 이렇게 되자 편의점에서도 보양식 도시락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GS25는 통민물장어도시락, 장수한뿌리인삼닭백숙 등 보양식 메뉴 2종을 이날부터 순차 선보인다. 국내산 6호 닭을 특제 한방 육수로 끓여 만든 장수한뿌리인삼닭백숙(총 중량 1.3kg)은 1만2900원으로 시중 삼계탕이나 닭백숙보다 1만원 가량 저렴하다.

도시락 전문 프랜차이즈 한솥에서는 이달 신메뉴로 오븐구이 오리 도시락을 출시, 삼계탕이나 닭백숙도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오리 도시락 가격은 6900원이다.

한편 대형마트에서는 대규모 보양식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13일까지 '원기 회복 보양식 할인전'을 열어 삼계탕에 필요한 식재료를 최대 30% 할인가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13일까지 전 지점에서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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