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내 마트ⓒ연합

최근 먹거리 물가가 줄줄이 상승하고 있는 현재 하반기에도 이 같은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주요 식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공급망이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운송비까지 오르는 등 복합적인 요인들 때문에 국내 식품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은 시간 문제로 관측된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량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 3월 159.7포인트(p)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달까지 비슷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과 2019년에는 식량가격지수가 월평균 각각 95.9p, 95.1p로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지난해부터 급등세를 보이면서 월평균 125.7p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160p에 육박했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 가격지수의 경우 2019년 월평균 96.6p에서 지난해 131.2p로 상승했고, 올해 5월에는 173.5p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로만 보면 지난 2∼3년 새 2배 정도 오른 것이다.

특히 밀의 경우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지난 5월 식량 안보를 이유로 수출을 제한하면서 수급 불안 문제가 야기됐다. 이달 12일부터는 밀가루 등 밀 관련 식품 수출에 대해서도 규제를 결정한 상황이다.

곡물가격 상승에 따라 사룟값이 오르면서 육류 가격지수도 올해 상반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지류 가격 역시 급등했다.

▶ ⓒEBN

유지류 가격지수는 2019년 월평균 83.2p였으나, 올해 2월 201.7p를 기록하면서 200p를 넘어섰고 3월에는 251.8p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이 같은 원료 가격 상승이 아직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식품업계는 대부분 원료를 비축해두고 쓰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은 3∼6개월 시차를 두고 발생된다.

이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폭등하면서 수입 물가는 불가피하게 더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2원 오른 달러당 1,312.1원에 장을 마쳤다.

실제 업계에서는 수입가격 상승 등으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에 라면업체와 제과업체 등 식품업계가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 품목을 대상으로 가격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같은 상황을 주시한 뒤 이미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KFC는 올해 1월 일부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린 데 이어 지난 12일에도 200∼400원 추가로 인상했다.

롯데리아도 지난해 12월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평균 5.5% 올렸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