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0년 9월 30일 중국 옌톈에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호선 ‘HMM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호가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1만9529TEU를 선적하면서 만선으로 유럽으로 출항했다.ⓒHMM

HMM이 오는 2026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선사로 거듭난다. 액화천연가스(LNG)·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로 가는 컨테이너선을 새로 발주하거나 빌려 선복량을 120만TEU(1TEU=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로 확대하고 벌크선대를 2배 가량 확장한다.

HMM은 14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사옥에서 중장기 전략 발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최근 글로벌 해운 시장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등 사업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국적선사로 미래를 준비하고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2026년까지 선복량을 현재 82만TEU에서 120만TEU로 확대한다. HMM의 선복량은 2024년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인도받으면 100만TEU가 된다.

HMM은 목표 달성을 위해 2026년까지 선복 20만TEU를 추가한다. 총 3조7000억원을 들여 친환경 컨테이너선에 투자한다. 새로 발주하거나 빌리는 컨테이너선은 친환경 선대로 갖춘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에 중장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LNG나 암모니아·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로 가는 컨테이너선이 발주될 가능성이 크다.

벌크선 사업도 확대한다. 현재 29척인 벌크선을 2026년 55척으로 90% 확대한다.

아울러 핵심 지역 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확보해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추가 노선을 확대해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 같은 핵심 자산에 10조원을 투자한다.

또한 선사, 친환경 연료, 종합물류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미래전략사업에 5조원을 투자한다. 추가로 e-플랫폼 구축, ERP 고도화 등 디지털화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 이밖에도 미래전략사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사업영역 확장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HMM은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 친화적 물류 서비스를 강화한다. 신조를 친환경 선대로 꾸리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국내 친환경 연료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대체연료 관련 협의체도 구성할 방침이다.

디지털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환도 강화한다. HMM은 최근 온라인 선복 판매 플랫폼 '하이퀏'(Hi Quote)을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 편의성을 높였다. 이에 이어 중장기적으로 AI(인공지능) 운임 솔루션적용을 비롯해 내륙운송까지 연계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조직도 구축한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조직역량도 강화한다. HMM은 사업별 주요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화주 관리체계 강화, 세일즈 조직 전문성 제고, 해상직원 양성 등 내부 역량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전략사업 추진, 디지털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필수 업무 전담조직을 신규 구축하고 인재 육성 및 전문인력 영입을 통해 디지털 조직 역량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경배 HMM 사장은 "이번 중장기 전략은 글로벌 해운물류기업으로서 미래에도 생존과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투자"라며 “국적선사로서 책임을 다하고 글로벌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앞으로도 다각도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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