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유통업종에 대한 관전 포인트로 △소비심리 위축 △신규 출점 효과 △합병 시너지 여부 △업계 경쟁구도 변화 △금리상승에 따른 자본조달 부담 등을 제시했다. ⓒEBN 자료사진, 나신평

금리인상과 고물가 등 복합불황이 우려되는 현재 정부가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조치함에 따라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확산세까지 겹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유통업종에 대한 관전 포인트로 △소비심리 위축 △신규 출점 효과 △합병 시너지 여부 △업계 경쟁구도 변화 △금리상승에 따른 자본조달 부담 등을 제시했다.

14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하반기 소매유통업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로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국내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 약화 △백화점에서의 명품 소비수요 감소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신규 점포 출점(백화점·복합쇼핑몰·아울렛)에 따른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 강도가 커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밖에 △할인점과 편의점이 e커머스와 퀵커머스와 손잡는 등 유통채널 확대 추진을 예상했다.

△인수합병(M&A) 후속 작업도 유통산업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이 될 것이라고도 봤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최근 인수한 매트리스 업체 지누스가 올해 2분기부터 실적에 편입되면서 양사 간의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리적·화학적 결합에 공 들이고 있는 코리아세븐과 한국미니스톱 간의 합병 향방도 편의점 산업을 흔들 중대 이슈로 지목됐다. 3위사인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과 손잡아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 CU와 GS25와의 승부도 가능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이마트와 지마켓(옛 이베이코리아) 간의 시너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3조2000억원에 인수해 온라인 사업 자산을 확충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e커머스 시장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고 엔데믹으로 업황 자체가 정체를 빚으면서 유통업계 e커머스기업의 진면목과 합병 시너지 여부는 올 하반기 뚜렷해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나신평은 다양한 측면에서 유통업권 내 경쟁구도가 변화될 수 있다고 보면서 인플레이션 심화(고물가)와 관련한 유통기업별 경영 대응 전략과 가격 경쟁 방향이 주효하다고 진단했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금리 상승도 자본 조달 측면에서 소매유통기업의 재무적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자본조달 부담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전개 전략과 CAPEX(미래 이윤을 위한 자본 투자)와 지분 투자(M&A) 등에 직접적인 변화를 제공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와 함께 나신평은 고물가에서 출발한 소비 위축이 할인점과 온라인 명품 플랫폼 등의 업종에 주효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성국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엔데믹 전환 국면에서 유통산업의 업태별 업황 추이와 M&A 이후 경쟁 구도 변화 여부, 인플레이션 등과 관련한 유통기업별 사업적 대응 방향 등을 중심으로 하반기 흐름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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