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

금융권의 알뜰폰(MVNO) 사업 철수를 주장하고 있는 중소 알뜰폰업계가 LG유플러스를 향해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KB리브엠에 대한 망 도매를 중단하라는 것이 골자로 향후 진행 경과에 따라 영업 중단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다.

알뜰폰 시장 1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경우 그간 중소 알뜰폰업계와의 상생을 강조해 온 만큼 향후 대응에 이목이 집중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이통3사에 KB리브엠에 대한 알뜰폰 회선 도매제공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협회는 공문을 통해 SK텔레콤과 KT에는 알뜰폰 회선 도매제공 불허를, LG유플러스에는 도매제공 중단을 각각 요청했다.

KB리브엠이 올 하반기 SK텔레콤과 KT의 알뜰폰 회선을 사용하는 신규 요금제 출시를 예고하면서 알뜰폰 시장 내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앞서 협회는 지난 5월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공문을 이통3사에 전달한 바 있다.

특히 협회는 SK텔레콤과 KT의 알뜰폰 회선 도매제공 배경으로 LG유플러스를 지목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KB리브엠은 2019년 알뜰폰 후발 주자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LG유플러스 회선을 기반으로 현재 가입자 30만명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SK텔레콤과 KT의 도매제공은 LG유플러스가 KB리브엠의 불공정 영업을 조장하며 가입자 증대와 매출 성장의 부당한 열매를 독식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며 "KB리브엠이 LG유플러스 알뜰폰 사업을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강하게 투쟁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협회는 KB리브엠에 대한 LG유플러스의 도매제공이 계속될 경우 이동통신 판매점 등 소속 유통망의 영업중단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간 중소 알뜰폰업계와 상생을 강조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키워 온 LG유플러스도 이같은 지적에 난감해하는 기색이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알뜰폰 활성화를 목표로 중소 사업자 상생 프로그램 'U+알뜰폰 파트너스 1.0'을 출범시켰다. 이후 지난해에는 상생협력 내용을 한층 강화한 'U+알뜰폰 파트너스 2.0'을, 지난달에는 U+알뜰폰 파트너스의 새 브랜드 '+알파'를 선보이는 등 중소 알뜰폰업계와의 상생에 중점을 둔 알뜰폰 사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다만 알뜰폰 시장 내 KB리브엠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최근에는 정부의 금산분리 규제 완화 기조에 따라 은행권의 시장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LG유플러스를 향한 지적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선 LG유플러스를 겨냥한 영업중단 사태가 발생할 경우 규모에 따라 가입자 및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 측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해당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현재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회사 측은 영업중단 등 협회가 예고한 강경책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별도로 논의 중인 내용은 없다"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