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 원청 노조인 대우조선지회가 산업은행의 분리매각 검토 발언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회사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는 '국민 여러분께 대우조선지회가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대우조선 매각은 주요 이해 당사자인 노조와 협의해서 추진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앞서 지난달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우조선해양 처리 방안에 대해) 현재 분리매각 등 여러가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대우조선은 근본적으로 특수선과 상선을 쪼개어 팔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며 "지난 2015년에도 분리는 비용만 증가하고 실익이 없으며 물리적으로 분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산업은행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했다.
노조는 "지회도 대우조선 매각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지금까지 산업은행의 매각 시도는 여러 번 있었지만 왜 실패했는지 돌아 봐야 한다. 이는 노조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매각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각에 대한 방향도 '한국 조선산업과 기자재 업체의 원상회복과 발전을 전제로 한 새로운 경영 주체 확보'라는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매각은 대우조선 전체 구성원의 고용과 생존이 걸려있고, 당사자들 동의 없이 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또 다시 실패할 것은 자명하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매각 검토보다 경영정상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파업사태가 원하청 노사 그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하고 패배만 존재하는 아픈 상처로만 남았다"며 "이제는 누구의 잘못을 떠나 2만 구성원들의 일터를 온전한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각자 위치에 맡은 바 책무에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대우조선 지회도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힘을 합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며 "현재로는 조금 더 일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음을 인식하고 있고, 생산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노사가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전체 구성원들은 국민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며 "하청지회 파업 사태로 국민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