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세이 아크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PC게이머 니즈와 콘솔게임 니즈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기획 포인트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번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

1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신개념 게이밍 스크린 아크 미디어 브리핑'에서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오디세이 아크(Odyssey Ark)의 탄생 배경을 이처럼 말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게이밍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Odyssey Ark)'를 공개하고 게이밍 제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신제품은 넓은 스크린과 1000R 곡률(구부러진 정도)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4K 해상도와 165헤르츠(Hz)의 고주사율을 제공한다. 현존하는 대형 스크린 중 최고의 게임 성능을 탑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이밍 시장 경쟁을 둘러싸고 가전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눈으로 직접 본 오디세이 아크(모델명: G97NB)는 1000R 곡률의 55형 스크린만으로 압도적인 외관을 자랑했다. 거대한 스크린을 마주하면 마치 우주선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세로 모드로 전환하는 '콕핏 모드' 사용 시 3개 화면으로 분할하는 멀티 뷰 기능을 지원한 점도 흥미로웠다. 이를 통해 게임과, 라이브 스트리밍 중계 시청 등 다양한 활동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다. 게임 중간 로딩 시간이나 종료 이후 발생하는 비는 시간에 눈을 돌려 뉴스나, 스포츠 경기 등을 시청하면 만족감이 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정 상무는 오디세이가 55인치와 1000R 커브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설문조사 결과) 게임스크린의 가장 큰 포인트로 사이즈를 언급한 비율이 43%였는데, 어느 사이즈가 적합하냐는 질문에는 51%가 55인치를 꼽았다"며 "사람들의 시야각과 다양한 자세에 매칭 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으며 1인용 책상에서 즐길 수 있는 초대형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가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신개념 게이밍 스크린 아크 미디어 브리핑'에서 오디세이 아크를 소개하고 있다.ⓒEBN

오디세이 아크는 GTG 기준 1ms(0.001초)의 빠른 응답속도를 지원하면서 고사양 게임을 원활하게 실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무엇보다 55형 게이밍 스크린 가운데 165Hz의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것은 오디세이 아크가 처음이다. 주사율은 모니터가 1초 동안 화면에 나타나는 정지 이미지 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화면 전환이 부드럽고 세밀한 조작이 가능하다. 게임에서는 복잡한 화면 전환이 많기 때문에 주사율은 게이밍 모니터의 주요 스펙으로 꼽힌다. 대개 현재 게이밍 모니터 주사율은 140HZ 정도이다.

오디세이 아크는 60W 2.2.2채널 기반의 돌비 애트모스와 '사운드 돔 테크'를 적용해 음향에 있어서도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상하 좌우에 탑재된 4개의 메인 스피커를 토대로 중앙에 위치한 2개의 우퍼는 깊이감 있는 사운드 효과를 극대화했다. 초저역(45Hz)대까지 정확하고 깨끗한 재생이 가능해 공간감 있는 음향을 느낄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디세이 아크는 게이머의 편의성을 다방면에서 고려한 제품이었다. 대표적으로 '플렉스 무브 스크린 기능'을 통해 게임 화면의 크기와 비율, 위치 등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스크린 내에서 27형부터 55형, 16:9부터 21:9, 32:9까지 설정함으로써 FPS 게임부터 레이싱 게임까지 콘텐츠 특성에 따라 원하는 대로 맞춤형 화면 구성이 가능했다.

또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연동 서비스인 '삼성 게이밍 허브'가 내장돼 별도 기기 연결이나 다운로드, 저장 공간의 할애 없이 클라우드 게임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 오디세이 아크는 세로 모드로 전환하는 '콕핏 모드' 기능이 가능하다.ⓒ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아닌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사용했다. 대신 인공지능(AI) 기반 신경망과 14비트(1만 6384단계)로 밝기와 명암비를 제어할 수 있는 '콘트라스트 맵핑' 기술을 탑재해 차별화했다. 또한 100만 대 1의 고정 명암비와 HDR10+를 지원하고 글로벌 안전인증 전문기업인 UL로부터 '글래어 프리' 검증을 받은 '매트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빛 반사를 최소화했다.

정 상무는 "현재로서는 OLED 패널 탑재 계획은 없다"며 "경쟁사에서 출시한 OLED용 게이밍 스크린 제품은 일반적으로 TV에서 쓰던 폼팩터를 그대로 가져와서 게임용으로 소모한다"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게임 시장이 향후 높은 성장성을 담보하는 무대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약 48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49.7% 성장한 약 72억달러로 전망된다.

그는 "게임 시장은 코로나와 경기불황에 상관없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게임 유저는 코로나 시기인 2019년에서 2022년 사이 더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게임은) 집에서 가장 안전하게 친구들을 만나서 놀고 즐기는 방법으로 부각되면서 앞으로도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게임이 계속 부각되리라 본다"며 "이런 부분과 니즈를 어떻게 맞출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디세이 아크는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삼성닷컴을 통해 이달 24일부터 사전 판매를 진행하고 다음달 7일부터 전국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오픈 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국내 출고가는 3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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