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조선 창원조선소 전경ⓒ케이조선

상반기 중형조선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과 대선조선은 환율 급등에힘입어 흑자전환했지만,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의 조선 부문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반기 실적도 최근 1~2년 동안의 수주 실적에 따라 엇갈릴 전망이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케이조선은 상반기 매출액 2625억원, 영업이익 3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대선조선도 상반기 매출액 1198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에 HJ중공업의 조선 부문은 상반기 매출액 955억원, 영업손실 295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케이조선과 대선조선은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으로 '환율'을 꼽았다.

케이조선은 당초 상반기 원·달러 환율을 1100원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하면서 원화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조선업은 수출 비중이 절대적이고 선박 대금을 달러로 결제받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원화 매출도 증가한다.

여기에 주력 선종인 MR탱커의 선가도 올랐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MR탱커 가격은 지난해 1월 3400만달러에 불과했다. 올해 5월에는 4200만달러로 상승했고 최근에는4300만달러까지 올라 26.5% 급등했다.

대선조선도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을 1150원으로 예상했었지만 환율 급등으로 원화 매출이 늘었다. 또한 지난해 환율과 원자재값 변동 등에 따라 공사손실충당금을 130억원 쌓아놨는데 이중 100억원을 환입시켰다. 환율 상승으로 예상되는 손실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사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케이조선은 하반기에도 흑자를 점치고 있다.

케이조선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까지 1300원대를 유지하면 하반기에도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강재값도 떨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수주 전망도 밝다. 케이조선은 올 1~7월까지 MR탱커 8척, 8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총 13억8000만달러에 수주했다. 같은 기간 대한조선(4억8500만달러), 대선조선(2억1000만달러), HJ중공업(3억9000만달러) 등 중형조선사 3사의 수주 실적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규모다.

케이조선은 MR탱커를 필두로 수주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항공여행 수요 회복으로 올해 3월부터 항공유 수요가 점차 늘면서 MR탱커 시장도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조선 관계자는 "연간 100척 이상의 MR탱커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20%를 수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대선조선은 하반기에는 소폭 적자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0~2021년 수주 실적이 부진했는데 당시 수주물량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2020~2021년 수주를 많이 하지 못했는데 이 수주물량이 하반기부터 반영된다. 인건비 등 각종 비용도 많이 올라 하반기 소폭 손실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 연간으로는 흑자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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