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이 12조원을 넘어섰으나 자본비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당국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리스크관리 강화와 손실흡수력 제고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금융지주회사는 총 10개사(KB·신한·농협·우리·하나·BNK·DGB·JB·한국투자·메리츠), 자회사 등 소속회사 수는 전년말 대비 11개사 증가한 301개사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신한EZ손해보험, 우리금융에프엔아이,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등 17개사가 신규편입됐으며 한투지주 PEF 등 6개사가 정리됐다.
6월말 현재 금융지주회사의 연결총자산은 3409조원으로 전년말(3203조원) 대비 206조원(+6.4%)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 총자산이 155조5000억원(+6.5%), 금융투자 28조5000억원(+8.9%), 여전사 등은 20조7000억원(+10.2%) 증가한 반면 보험 총자산은 4조7000억원(-1.7%) 감소했다.
금융지주회사 총자산 대비 자회사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4.5%로 전년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금융투자(10.2%)와 여전사(6.6%)는 각각 0.2%p 증가했다. 보험은 전년말 대비 0.6%p 감소한 7.7%의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중 금융지주회사의 연결당기순이익은 12조4001억원으로 전년동기(11조4961억원) 대비 9040억원(+7.9%)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이 9652억원(+13.9%), 보험은 3592억원(+30.3%), 여전사 등은 3032억원(+15.6%) 증가한 반면 금융투자는 수수료 수익 감소 등으로 1조325억원(-35.2%) 줄어들었다.
은행지주의 경우 2분기중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순이익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폭이 1분기 대비 5279억원 감소했다.
자회사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56.3%로 전년동기(52.0%) 대비 4.3%p 상승했으며 보험(11.0%, +2.1%p)과 여전사(16.0%, +1.4%p)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8.5%p 하락한 13.6%를 기록하며 낙폭이 컸다.
8개 은행지주회사의 총자본(15.31%, -0.28%p), 기본자본(14.04%, -0.22%p), 보통주자본비율(12.40%, -0.33%p)은 전년말 대비 모두 하락했다.
금융지주회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0.46%)은 전년말 대비 0.01%p 하락했으며 대손충당금적립률(166.1%)은 2분기 중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하면서 10.2%p 올랐다.
부채비율(27.62%)은 0.29%p, 이중레버리지비율(114.0%)은 2.4%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의 자산 및 순이익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산건전성 등 경영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융투자 부문의 이익 규모가 축소되는 등 최근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가 영향이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지주 주요 사업부문 전반에 대한 리스크관리 강화를 유도하겠다"며 "잠재리스크에 대비해 충분한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력 제고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