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환율이 개장부터 연고점을 기록하며 1430원선에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도 환율 상승으로 인해 각각 3%대, 5%대 하락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장 대비 22원 오른 1431.3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장중 1435.1원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개장 시점 환율은 1419원이었으나 오후 내내 상승세를 보이며 장 마감 직전 1435원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환율이 장중 143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7일(장중 1436원)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이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도 113선을 돌파했다. 지난 주말 영국의 감세정책에 파운드화가 급락했고, 엔화·위안화 급락으로 인해 아시아 통화 가치도 동반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블룸버그는 "아시아의 대표 통화인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가 급락하고 있어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추가 금리 인상 여력이 충분하다"며 "엔화 가치가 2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위안화도 2년내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외환당국도 환율 급등에 시장안정화 메시지를 내놨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비상경제대응TF 회의에서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주요국과 동조가 심화된 측면이 있으므로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대응체계를 유지하며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해 달라"고 밝혔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은 확대됐다.
이날 코스피도 3%대 하락 마감하며 2220선을 터치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69.06포인트(3.02%) 내린 2220.9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홀로 28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0억원, 2460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전부 하락 마감했다. LG화학이 하루만에 5.46%빠지며 최대 낙폭을 보였다. 뒤를 이어 현대차(4.2%), 기아(3.61%), LG에너지솔루션(3.04%)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2년 3개월만에 700선이 붕괴됐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운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36.99포인트(5.07%) 내린 692.37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 하락은 개인투자자의 '패닉셀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과 외국인이 840억원, 1240억원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개인이 홀로 190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전부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이 하루만에 8.7% 빠지며 최대 낙폭을 보였으며, 엘앤에프가 8.15% 하락했다. 뒤를 이어 에코프로와 HLB가 각각 5.83%, 5.07%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