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의 고물가 상황이 진정되려면 최소 1년 반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며 물가안정이 쉽지 않은 과제임을 인정했다.
7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장기화되고 있는 고물가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인 금리인상에 나섰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고용진 의원은 "이창용 총재의 인사청문회가 열렸던 지난 5월 미 연준의 빅스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경기여건이 뒷받침될 때 조속히 금리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이창용 총재는 빅스텝 필요성이 없다고 했다"며 "선제적으로 정상화에 나섰다면 물가도 잡고 환율도 이렇게 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3월 코로나19 이후 첫 금리인상을 단행한 미 연방준비제도(Fed, Federal Reserve Board)는 5월 기준금리를 50b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으며 6월과 7월에는 잇달아 기준금리를 75b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했다.
이어 지난달 20~21일(현지시간)에도 다시 한 번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며 세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지난 7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했으나 8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는 25bp 인상을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를 기록하며 5%를 웃돌겠으나 내년에는 3.7%, 내후년에는 2%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안정을 위해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기조를 강화하고 있으나 당분간 고물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국 의원은 "물가가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높은 수준의 물가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고 홍영표 의원도 "9~10월이면 물가가 좀 안정될 것 같다고 했는데 지금도 5%를 넘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창용 총재는 "단기적인 문제 뿐 아니라 그 뒤에 있을 장기적인 문제까지도 고민하고 있다"며 "향후 2년, 짧아도 1년 반은 지나야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