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가 19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EBN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 임기를 보장해 달라고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조선업 운영 경험이 없는 한화그룹이 무사히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는 것이다.

19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는 대우조선의 발전 방안을 포함한 요구안을 발표했다.

해당 요구안에는 △인위적 구조조정 금지 및 고용승계 △인수 후 회사 분할 금지 △동종사 수준의 임금 처우 개선 △협력사 처우 개선 △조선인력 확보 계획 △검증된 조선업 전문 경영진 선임 등이 담겼다.

"검증된 조선업 전문 경영진 선임 요구라는 건 기존 경영진 임기를 보장해달라는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 맞느냐"는 질의에 신성훈 대우조선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일관되게 현 경영진 임기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우조선 정상화와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해 전문 경영진들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이를 논의하는 과정 중에서 나온 작은 오해였다"고 해명했다.

노조는 임금, 복지 등 처우개선이 필요한 이유도 설명했다. 조재성 금속노조 정책실장은 "동종사와의 임금 격차 등으로 총 4000여명의 사무직 중 약 300여명의 직원이 떠났다"며 "사내 협력사들도 성과격려금 및 복지지원 원청과 동일하게 지급해줘야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윤장혁 대우조선지회장은 "대우조선이 한국 조선 산업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있다"며 "기업 매각이라는 경영 논리를 넘어 대우조선을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매각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의견을 종합해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오후 한화 그룹 본사를 찾아가 요구안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대우조선 해양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지난 26일 한화그룹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체결하는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하고 스토킹 호스 절차를 진행했다. 이후 약 3주의 입찰 기간 동안 다른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한화그룹이 사실상 인수하는 수순을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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