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연합

전자장치를 끊고 도주한 '라임사태 몸통'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추적중인 검찰이 12일 도주를 도운 것으로 추정되는 김 전 회장 조카의 휴대폰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김 전 회장의 조카 A씨의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를 압수해 포렌식에 들어갔다. 검찰은 A씨가 김 전 회장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친족의 도주를 도운 경우에는 범인도피죄로 처벌할 수 없도록 한 형법 규정에 따라 A씨를 체포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김 전 회장의 휴대전화 유심을 바꿔 끼우고 차량 블랙박스의 메모리카드도 빼놓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밀항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얼굴 사진을 배포하고 공개 수배하는 등 체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NS 메신저 등을 통해 밀입국 브로커와 연락할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 전 회장은 전날 오후 1시30분께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부근에서 보석 조건으로 차고 있던 전자장치를 끊고 도주했다. 도주 시점은 해당 사건의 결심 공판이 열리기 약 1시간30분 전이다.

그는 수원여객과 스타모빌리티 자금 수백억 원을 빼돌리고 정치권과 검찰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가 지난해 7월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6일 김 전 회장이 "피해자들과 합의가 되지 않아 중국 밀항을 준비했다는 내부자 진술이 있었다"면서 도망 우려가 크다며 서울남부지법에 보석 취소를 신청했다.

별건인 91억원대 사기 혐의로 두 차례 청구한 김 전 회장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던 법원은 도주 소식이 전해지자 김 전 회장의 보석 취소 청구를 뒤늦게 인용했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소재지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에게 20년형이 확정되고 김 전 회장 자신도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어 (도주를)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이 도주함에 따라 결심공판은 다음 달 6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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