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중국의 석유수요 증가 기대감,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구매 계획 등으로 상승했다.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90달러 상승한 75.19달러에, 북해산 브렌트(Brent)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0.76달러 상승한 79.80달러에 마감했다. 중동산 두바이(Dubai)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1.00달러 하락한 75.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정부는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지난 15~16일 개최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경기 부양의지를 표명했다. 중국 지도부는 내년 안정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소비진작과 친시장 정책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중국 경제매체인 차이신(Caixin)이 민간항공사 감독기구인 중국 민용항공총국(CAAC)에서 내년 3월까지 항공편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을수립했다고 보도하면서 항공유 수요 회복 기대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확진자 및 사망자 급증 등으로 단기간 내에는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CDCP) 고위 관계자는 방역조치 완화로 향후 3개월 내에 확진자 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방역조치 완화에도 시민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 금요일 미국 에너지부(DOE)가 전략비축유 재구매 계획을 발표한 여파가 지속됐다. 에너지부는 내년 1월 13일까지 에너지 회사와 구매계약 체결 후 2월 중 300만 배럴의 원유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경기침체 우려는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지난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준금리 전망치 상향조정 및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소멸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