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들이 새로 개발한 도료를 적용한 PC선 화물창 도장상태를 점검하고 있다.ⓒ현대중공업그룹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일본 선박용 도료 업체 츄고쿠마린페인트(CMP)와 공동으로 내화학성을 크게 높인 석유화학제품선(PC, Product Tanker)용 도료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도료는 현대베트남조선소(HVS)에서 건조한 5만DWT급 PC선에 처음으로 적용해 지난달 선주사에 인도됐다.

유독한 화학물질을 견딜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하는 내화학성은 주로 석유화학제품을 운반하는 PC선 화물창용 도료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특성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개발한 이 도료는 기존 도료와 비교해 내화학성을 향상시켜 운반할 수 있는 석유화학제품 종류를 40% 이상 늘린 것이 특징으로 고형분 함량을 늘려 광화학 스모그를 유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도 70% 이상 감축했다.

일반적으로 PC선 화물창에 적용되는 도료는 페놀릭계 에폭시 도료로 내화학성이 낮아 운반할 수 있는 화물의 종류가 제한적이었다.

해외에서 레조르시놀 디글리시딜 에테르(RDGE) 물질을 사용해 내화학성을 높인 도료가 개발됐으나 국내에서는 유해화학물로 분류돼 사용이 어려웠다.

이번에 개발된 도료는 내화학성을 높이면서도 발암성 물질을 함유하지 않아 별도의 안전교육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화물 하역 후 도막 회복력이 우수하고 오염세척이 용이하며 메탄올과 같이 도막을 쉽게 손상시키는 화물의 경우 재선적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30일에서 7일로 단축시켜 운항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해당 도료를 그룹 조선 계열사에서 건조하는 다양한 PC선 화물창에 적용되는 표준 도료로 채택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PC선의 운항 효율이 향상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기술개발을 통해 PC선 건조 경쟁력 강화와 ESG 경영, 탄소중립 실현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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