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에 참여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에서 2번째)이 LG전자 부스에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공격 행보가 눈길을 끈다. 업권간 경계가 사라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를 이끌 최신 트렌드를 살피고,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제휴 등 신사업 발굴 기회 모색이 핵심이다.

금융지주 최고경영자의 직접 참관을 놓고 일각에서는 그만큼 금융사 내부의 디지털 혁신에 대한 고민이 커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3에서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소개했다.

CES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최신 ICT 기술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국내 전자·통신업계가 대거 참석해 최첨단 기술을 공개하고 해외 사업자와 비즈니스 교류를 통해 신사업을 구상해 왔다.

시나몬은 은행 시스템과 직접 연계가 가능한 게 특징인 가상공간 플랫폼이다. 또 국내 금융권에 적용되는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클라우드 위에 금융권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환경을 별도로 구축했다.

시나몬은 은행의 다른 플랫폼 서비스·금융 데이터와 연계가 가능한 점,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을 인정받아 참여를 요청받았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조용병 회장을 비롯해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은행·카드·증권·캐피탈의 디지털 담당 임원 등 실무자 30여 명이 출장길에 올랐다. 디지털 전환(DT)이 핵심 경영과제로 떠오르면서 임직원이 직접 현장을 챙기는 등 보폭을 넓히는 분위기다.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CES 2023에 참관했다. 이번 CES 참관을 통해 함 회장은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직원들과 함께 전 세계 최신기술 동향과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직접 체험하며 그룹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가졌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이 투자한 에이슬립(Asleep) 부스를 찾아 기기를 체험했다. 또 유수의 국내 및 글로벌 기업 부스를 참관하며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미래에 대해 격의 없이 소통했다.

함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을 성장의 기회로 삼고 더 늦기 전에 보폭을 넓혀 더욱 빠른 속도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ACT NOW'를 강조한 바 있다.

또 디지털 금융 혁신을 통해 손님들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하고 직원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과감한 제휴·투자, 다양한 파트너십으로 보완하고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을 위해 보다 과감하게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함 회장은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직원들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미래 혁신 기술 박람회에 참관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디지털 선도 금융그룹으로서 디지털 기술과 금융을 융합한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그룹의 비전인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함께 이뤄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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