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가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일정을 소화하며 내부 살림까지 챙기느라 분주하다.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글로벌 무대를 누비고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에도 힘을 보태는 등 기업 안팎을 고루 챙기고 있다. ⓒ연합뉴스

재계가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일정을 소화하며 내부 살림까지 챙기느라 분주하다.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글로벌 무대를 누비고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에도 힘을 보태는 등 기업 안팎을 고루 챙기고 있다.

지난해 경영을 결산하는 상황에서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함께 산업 생태계까지 살피는 모습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은 다음주 설 연휴를 앞두고 각각 1조원 이상의 납품 대금을 일찍 지급한다. 원자재 대금 결제나 상여금 지급 등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중소 협력업체의 자금 부담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물품 대금 1조400억원을 최대 2주일 앞당겨 지급하고, 임직원 대상으로 농·축·수산물과 자매마을 특산품을 판매하는 '설맞이 온라인 장터'를 마련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상생경영을 당부하며 해당 행사에 힘을 실은 것으로 전해진다.

▶ 협력사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임직원들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상생경영을 당부한 바 있다.ⓒ연합



▶ 재계가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일정을 소화하며 내부 살림까지 챙기느라 분주하다.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글로벌 무대를 누비고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에도 힘을 보태는 등 기업 안팎을 고루 챙기고 있다. ⓒ연합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1차 협력회사가 700여 곳, 연간 거래 규모가 연 31조원에 육박한다. 2·3차 협력회사까지 감안하면 1만여 곳에 이른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들이 단기자금 유동성에 있어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1조 20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가 동참해 원래 계획된 예정일보다 최장 11일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한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 납품대금 2조 3766억원을 조기 지급하고 온누리상품권 95억원 어치를 구매해 임직원에게 지급한다. 롯데그룹도 동참한다. 롯데그룹은 1만 4000여개 협력사에 총 7000억원을 늦어도 20일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롯데는 협력사 자금 흐름 개선을 위해 2018년 대기업 최초로 전 계열사 상생결제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재계는 국내에서의 상생경영 만큼이나 글로벌 경영행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 현장 탐방을 마친 재계는 다음 주엔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로 출격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은 14일부터 UAE 순방길에 동행하며 UAE 일정 마무리 후 곧장 18일 스위스로 이동한다. 오는 16~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서 재계 총수들은 올해 직면한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 방안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등에 나선다.

▶ 오는 16~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서 재계 총수들은 올해 직면한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 방안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등에 나선다. 사진은 국내 5대기업 총수들.ⓒ연합뉴스

이번 다보스포럼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다. 이 행사에서 우리나라 측은 한국경제 IR(투자설명회) 성격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 다수가 참여한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윤 대통령은 재계 주요리더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복합위기 극복과 지속 성장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연대·협력 방안, 민간·시장 중심의 경제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한국의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총수들이 가진 글로벌 무대와 네트워크를 활용할 기회일 수 있다"면서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이며 국가 경쟁력을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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