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 3사의 첫 마수걸이 수주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에서 나온 가운데 올해도 LNG운반선 수주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뜸했던 탱커(유조선 등 액체화물 운반선)도 올해는 수주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20만 입방미터급 초대형 LNG운반선 3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총 9714억원이다. 이는 한국조선해양의 새해 첫 수주이자 대형 조선 3사 중에서 나온 마수걸이 수주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LNG운반선 수주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1452만CGT(표준선환산톤수) 규모의 대형 LNG운반선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1012만CGT를 싹쓸이 수주했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LNG운반선 발주가 83척에 이르며 작년처럼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로 꼽히는 LNG 수요 증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수입국 다변화가 LNG운반선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탱커 발주도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가운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폐선이 증가하면서 공급량 조정이 예상돼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항로가 막힘에 따라 운항 거리 증가에 따른 탱커 운임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기준 탱커 평균 운임은 4만9998달러로 전주 대비 1.3% 올랐다.
양호한 시황에 탱커선 가격도 오르고 있다. 최근 탱커선 신조선가는 1억2000만달러로 1년 만에 800만달러(7.1%) 상승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각) CES 2023 개막 하루를 앞두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친환경 선박과 LNG운반선 수주가 두드러졌다"며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탱커가 컨테이너선을 대체할 것이라고 본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은 우리한테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