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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가 코로나19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방역 규제 완화와 보복여행 심리까지 맞물리면서 여행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LCC 쌍두마차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나란히 1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대 매출처인 중국 하늘길까지 본격적으로 열리면 실적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994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으로 2019년 2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7052억원, 영업손실은 17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2730억원) 대비 260% 늘었고, 영업손실은 약 1400억원 줄었다. 진에어도 1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254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 5939억원, 영업손실은 6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3467억원) 대비 140% 늘어났고, 영업손실은 1180억원 줄였다.

제주항공은 흑자전환 요인으로 일본노선 공급 확대를 꼽았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와 동시에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한~일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주 178회 운항하면서 총 34만여 명을 수송해 국적 운항사 중 수송객 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진에어는 실적 개선 요인으로 일본, 동남아 노선 사업량 확대를 꼽았다. 아울러 하반기 이후 방역 완화와 주요 국가의 무비자 입국 시행으로 여행 수요가 회복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진에어는 4분기에 국제선 여객 수 약 66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국내 항공사 중 1위에 해당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에 비교해서도 회복률은 63%에 달한다.

티웨이는 4분기에 영업손실 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추정치에 따르면 티웨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081억원, 영업손실 35억원으로 예상됐다. 적자 기조는 유지되지만, 수송량 증가에 따라 적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LCC의 실적 관건은 여객 수요 회복이다. 지난해 국제선 여객 수는 196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21.6%까지 회복했다. 특히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내국인 출국자 수는 516만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9.6%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주간 기준으로 국제선 여객 수가 100만여 명을 넘어서면서 2019년 동기 대비 56% 수준까지 올라왔다.

LCC의 실적 상승을 이끈 일본 노선 수요 회복 속도도 빠르다. 실제 지난해 12월부터 일본 노선 여객 수송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 12월 일본 해외 입국자 중 한국인 비중은 3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여객 수는 133만명으로 지난해 8월 16만명과 비교해 무려 8.3배 늘어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월과 비교해도 10.8% 증가했다.

반면에 중국 노선 회복세는 더디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노선 여객 수는 10만명에 그쳤다. 2019년 1월의 8% 수준에 불과하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2월부터 해외 단체여행을 부분적으로 허용한 가운데 국내에선 2월부터 중국인 입국규제 조기 해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중국 노선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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