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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가 발행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여전채 발행을 늘리는 한편 고객에게 제공하는 무이자 확대에 나섰다.
1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6%대를 보였던 카드사 여전채 금리가 최근 3%후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전채 금리가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만이다.
채권시장이 안정되고, 금리 부담이 줄자 카드사들은 다시 여전채 발행에 나서는 분위기다. 하나카드는 지난 6일 3.917% 금리로 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신규 발했다. 신한카드도 3.38% 금리로 700억원 채권을 발행했고, 이달 중 3.803%금리 2000억원 채권을 추가 발행한다.
여신업계에 따르면 자금 수신(예금·적금)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채권(여신전문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필요 자금의 70% 수준을 여전채로 조달하기 때문에 여전채 금리는 카드사 마케팅 혜택, 장·단기대출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실제 지난해에는 연초 2%대였던 여전채 금리가 하반기 6%대로 급등하면서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축소, 대출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최근에는 자금조달이 수월해지면서 카드사들이 무이자할부 혜택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 적정 조달금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면 적정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장기간의 무이자 할부 혜택은 고객들이 구매하는 상품 가격을 높이고, 카드사 수수료 수익도 제고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2월 한 달 동안 현대·롯데·신세계백화점,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에서 2~3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6·10·12개월 장기 할부를 선택할 경우에는 부분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혜택은 특정 온라인쇼핑몰(SSG닷컴·롯데ON·인터파크 등)에서도 받아볼 수 있다.
우리카드도 이달 28일까지 전 가맹점 3개월 무이자 혜택을 준다. 이 외에도 항공·여행·가전 최대 5개월, 온라인쇼핑몰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진행한다.
현대카드는 다음달 31일까지 대학·대학원 등록금에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등록금을 5만원 이상 납부하면 시 최대 3개월의 무이자 혜택이 적용된다. 부분 무이자 혜택은 최대 12개월(1~5회차 수수료 고객 부담) 받을 수 있다.
다만 최근의 여전채 금리 하락이 카드사 장·단기대출 금리 인하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하반기 발행된 여전채들이 카드사들의 평균 조달금리를 높인 상황이어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금조달이 원활해지는 만큼 무이자, 부분 무이자 등 수익성이 높은 혜택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라며 "대출 금리 인하는 채권시장이 보다 장기 안정화 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