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묘년(癸卯年)' 새해부터 신년 인사회와 해외 출장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재계 총수들이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연합

'계묘년(癸卯年)' 새해부터 신년 인사회와 해외 출장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재계 총수들이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현지실사가 한달 여 앞두면서 유치지원 활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13일 대통령실과 재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6일부터 1박 2일간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갖는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방일은 2019년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일본을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 채널은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다. 2019년붜 불거진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와 우리 정부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여파가 계속돼온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한일 경제협력을 강화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재계의 교류도 복원돼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재계도 긍정적이다. 윤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 일정에 다수의 재계 총수들이 함께 동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들과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6단체가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진다.

무엇보다 전경련이 앞장선다. 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과 손잡고 양국의 청년 세대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방일 경제사절단도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이끌고 있다.

▶ 2008년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연합

전경련은 게이단렌과 함께 각각 회원사로 소속된 기업의 총수들이 만나는 비즈니스서밋 라운드테이블도 전개할 방침이다. 비즈니스 테이블은 대통령실 차원에서 적극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닫혔던 한일 경제협력 채널을 새롭게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위해 양국 정부의 부처 간 협력 체계 구축과 아울러 경제계와 미래 세대의 내실 있는 교류 협력 방안을 세심하게 준비하고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한 바 있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현지실사가 한달여 앞두면서 재계가 유치지원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와 손잡고 각종 대내외 홍보 활동을 고민하는가 하면 각 기업별로 해외 곳곳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SK그룹이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12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공동위원장으로 있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지난 1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3차 회의를 개최했다.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대외 교섭활동,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현지실사 및 경쟁 PT, 대내외 홍보 전략을 논의했다.

▶ LG가 부산역 전광판에 선보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광고. LG그룹은 다음달 초까지 부산역 대합실의 대형 전광판 4곳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다.ⓒLG전자

최 회장은 이날 "이제 유치 경쟁이 후반부에 접어들었다"며 "초반 열세였던 국면이 어느 정도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상반기가 판세를 결정짓는 승부처"라며 "이제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치지원민간위원회 측은 대한상의를 중심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모으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중점국가 대상 민관 경제사절단을 집중 파견할 계획이다. 기존 경제협력 관계를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신규 협력사업도 발굴해 지지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재계는 다음달 3일부터 7일까지 현지실사가 진행된다는 점을 염두하고 있다. 이 시기 국민적인 유치열망 에 대한 진정성을 전달을 위해 다양한 국내 홍보 활동에 나선다. 교통수단, 광화문광장 등 주요 스팟, 언론매체 등이 대표적인 홍보 수단이다.

이미 기업들은 세계 각지에서 '지원 사격'에 나섰다. LG그룹은 다음달 초까지 부산역 대합실의 대형 전광판 4곳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광고를 선보인다. KTX 등 기차로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부산 시민에게 엑스포 유치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덴마크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해 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주미한국대사관 주관으로 열린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주요국 주미대사 초청 행사에 참석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협력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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