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델들이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신선농장’ 브랜드와 다양한 제철 과일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대형마트가 신선식품에 힘을 주고 있다. 채소·과일·생선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려는 요구가 큰 만큼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 기준 신선농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론칭한 신선농장은 10년 이상의 재배 경력과 약 4950㎡ 이상을 경작하는 우수 농가에 부여되는 홈플러스 자체 인증 시스템이다.

현재 홈플러스의 신선농장은 700여개인 가운데 홈플러스는 1년 내 숫자를 1000여개로 늘려 우수 농가의 판로를 개척하고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취급 품목도 기존 7개에서 배·멜론·토마토를 추가해 10개 품목으로 늘린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홈플러스의 신석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축산 카테고리에선 약 20%, 과일은 약 15% 신장했다. 이는 농가는 오직 품질 향상과 재배에만 집중하고 홈플러스는 안정적인 물품 공급에 나서면서 고객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6년째 '신선 A/S' 제도를 운영 중이다. 고객이 신선식품 전 품목에 대해 맛·색·당도·식감 등 어떤 부분이라도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면 100% 교환·환불해 주는 제도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신선식품 생산 단계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평가·의견이 반영되기 때문에 신선식품의 수준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기능을 한다"면서 "도입 이후 현재까지 월평균 0.01% 이하의 반품률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신선을 새롭게'라는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신선을 새롭게는 산지부터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하는 순간까지 전 유통 과정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신선을 새롭게' 프로젝트 첫 품목으로 갈치를 선정했다.

실제 내부 설문조사를 통해 △크고 균일한 사이즈 △배 터짐·상처 제로 △윤기·탄력 등 신선함이 갈치 구매의 핵심 요소라고 파악했다.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산지 포구별 갈치 선별과 포장 작업 기준도 통일했다. 롯데마트가 '신선을 새롭게' 프로젝트를 통해 갈치 품질을 개선한 결과 갈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올해 4월부터는 수박에 '신선을 새롭게' 프로젝트를 적용했다. 지난 4월부터 수박 전체 물량에 강화된 검수 절차를 적용 중이다. 특히 '산지 재배 일지 관리' 단계를 추가했는데 이는 영·호남 지역에 상주하는 롯데마트 산지 전문 상품기획자(MD)가 모종 종류와 모종 심는 시기, 적정 수확 시기 등을 농장별로 관리하는 업무다.

MD가 직접 관리·감독에 나선 결과 수확 전 수박 전체 물량의 95%가 11브릭스(당도) 이상을 기록했다. 또 불량 상품 출고율은 0.1% 미만에 불과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품질 수박을 선보이기 위해 3개월간 한 달 평균 3000㎞씩 이동하며 주요 산지를 돌았다"면서 "철저한 검수 단계를 거친 만큼 롯데마트의 수박은 최상의 수박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했다.

이마트는 '당일상품 당일판매제'을 운영 중이다. 이는 신선식품의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당일 진열한 500여 가지의 신선식품을 당일에만 판매하는 제도다. 비포장상품이나 손질생선, 초밥·회, 매장 조리식품, 베이커리 등도 포함된다.

이마트는 최근 주말 이틀간 '과일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과일 전 품목 대상 행사를 진행한 건 이마트 창사 이래 최초다. 이마트는 최근 1~2인 가구 증가 트렌드에 따라 소포장·소용량 대표 상품인 컷 파인애플, 조각수박, 조각멜론 등을 선보였다.

이마트는 과일 '당도'에도 진심이다. 지난 2021년 수박, 사과, 배, 딸기 등 일부 품목에 브릭스 표시를 시범 운영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총 12개 품목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이마트가 당도표시제를 제도화 한 배경은 소비자들이 과일류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당도'를 꼽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보면 과일류 구입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1순위로 맛(당도)이 40.8%를 기록하면서 품질(22.8%), 가격(18.6%)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과일 당도표시제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과일의 맛을 이마트가 보다 직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고객에게 제시하는 고객 관점의 과일 선택 기준"이라며 "당도표시제가 과일 선택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고객 비중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직접 눈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구매하려는 고객 수요도 여전하다"면서 "신선식품 경쟁력이 고객 수 확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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