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라면 업체의 가격 인하 결정에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인하율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평가했다.
앞서 농심은 지난 27일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제품 중 하나인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각각 4.5%, 6.9% 인하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삼양 역시 라면값 인하에 동참하며 삼양라면을 포함한 12개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를 발표했다.
소비자협의회는 "라면업체의 가격 인하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지난해 9월 농심은 신라면 10.9%, 너구리 9.9% 등 라면 26개 품목을 인상한데 반해 이번 인하는 신라면만 4.5% 인하하는 것으로, 지난 인상분의 절반만큼만 인하했다. 인하율 및 제품 종류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크다"고 언급했다.
인하한 제품도 신라면 외 지난 번 가격 인상에 포함된 너구리, 짜파게티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삼양은 지난해 인상했던 품목들을 대부분 포함하여 가격 인하를 단행하였으나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인‘불닭볶음면’은 제외했다.
뿐만 아니라 두 업체 모두 이번에 실시한 가격 인하율이 지난 해 가격 인상률의 약 50% 정도에 그친 상황이다.
최근 국제곡물가격이 하락하면서 그동안 원재료가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해왔던 업체들의 주장이 무색해지고 있다. 이에 가격 인하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국내 제분회사들이 소맥분 가격을 오는 7월부터 인하할 예정으로 라면 업체들이 원재료 하락으로 인한 비용절감에 따라 소비자가를 내릴 것으로 밝힌 것이다.
이번 제분회사들의 가격 인하 결정은 국내에서 밀가루를 공급받아 가공식품을 만드는 2차 제조업체들 대부분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는 "지금까지 소비자는 업체들의 원재료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감내해 왔다. 기업들은 모두가 힘든 고물가 시기, 자신들의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였다면 이제는 원가 인하로 인한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정부와 사회적 여론에 밀려 어쩔 수 없이 하는, 생색내기식의 가격 인하가 아닌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가격 인하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업체들은 지난해 인상했던 가격 인상률과 제품 종류들에 걸맞는 가격 인하를 결정하여 원재료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부담시켰던 경제적 부담을 확실히 회복시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농심·삼양의 가격 인하 결정에 이어 빵, 제과 등 다른 밀가공식품 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동참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