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했지만 긴축 길어져…한미 금리차 더 벌어질 가능성
한은 내달 12일 금리 동결 유력…경기둔화 우려에 올리기도 힘들어

미국이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5.25∼5.50%)으로 동결했다. 하지만 연내 0.25%p 추가 인상이 유력한 만큼 곧 한미 금리차는 2.25%p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자금·환율·수출·소비 등의 모든 측면에서 한국 경제의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면 자금·환율·수출·소비 등의 모든 측면에서 한국 경제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9∼20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한국(3.50%)보다는 2.00%p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한 차례 0.25%p 추가 인상이 유력하다고 보고있다.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도 6월과 마찬가지로 올해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지금 수준보다 높은 5.6%(5.50∼6.00%)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다수의 FOMC 위원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것보다 한 차례 더 인상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도 다음 달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등에 따르면 현재 금통위원들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쉽게 올릴 수도 없고, 늘어나는 가계부채와 유가 상승으로 다시 불안한 물가 등을 고려하면 내릴 수도 없는 입장이다.
더 큰 문제는 10월 이후 상황이다. 만약 시장의 예상대로 11월 또는 12월 미국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리면 한·미 간 금리 격차는 2.25%p까지 벌어진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