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BMW 코리아]

수입차 양대 산맥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벤츠)의 막판 경쟁이 치열하다. 두 브랜드의 누계 판매 격차는 단 1390대에 불과하다.

BMW는 8년 만에 수입차 판매 1위 왕좌를 노린다. 최근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5시리즈’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 BMW는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막판 1위 수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에 BMW는 총 6만9546대의 신차를 등록해 수입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 벤츠는 6만8156대를 기록 중이다.

고금리 여파로 수입차 시장은 올해 고전 중이다. 11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24만3811대로 전년 동기보다 3.9% 감소했다. 이에 각 브랜드는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고객 유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느 때보다 판매 대수가 유의미한 한 해로 평가받는 이유다.

BMW가 수입차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벤츠가 격차를 조금씩 좁히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양사의 누계 등록 대수 격차는 약 3200대까지 벌어졌다. 이후 벤츠가 4개월 연속 등록 대수 1위를 차지하면서 격차는 1390대까지 줄었다. 할인에 소극적인 벤츠가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목할 부분은 양사의 주요 제품 등록 대수다. 국내 자동차 데이터 분석기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 ‘E클래스’ 등록 대수는 2만8318대로 BMW ‘5시리즈’의 2만1512대보다 6806대 앞섰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등록 대수는 E클래스 2만2209대, 5시리즈 1만8509대다. 두 차량의 등록 대수 차이는 약 3700대로 줄었다. 양사의 차이가 현재 139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요 제품의 전년 대비 판매량이 올해 수입차 1위 왕좌 싸움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BMW는 지난 10월, 8년 만에 8세대 완전변경 ‘5시리즈’ 모델을 내놨다. 차체는 전 7시리즈에 버금가는 크기로 확대하고, 전 내연기관 파워트레인(구동방식)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탑재했다.

BMW는 10월부터 인도를 시작했다. 10월 등록 대수는 644대를 기록했지만, 11월 1807대로 약 3배 늘었다. 신차 효과를 고려하면 12월 5시리즈의 등록 대수는 월평균인 2500대를 상회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5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수입차 1위는 8년 만에 BMW가 탈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변수는 재고량이다. 자동차운반선(PCTC)의 체선(배가 정해진 기일을 넘어 항구에 머무는 현상) 문제 등으로 각 사가 재고를 확보하지 못하면 고객 인도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딜러사의 할인 정책을 보면 재고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며 “추세를 보면 올해 수입차 판매량 1위는 BMW가 가져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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