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제고와 신사업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양사는 올해 배당 절차 개선과 함께 신사업격인 플랫폼 사업, 미디어·콘텐츠 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1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제2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재표 승인의 건 △정관변경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우선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황현식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고 황 사장에 대한 연임을 의결했다. 황 사장은 2010~2013년 LG경영관리팀장, 2014~2020년 LGU+ 컨슈머사업총괄 등을 지냈으며 2021년부터 LG유플러스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 황 사장은 “지난해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도 유연하고 민첩하게 사업을 전개하며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의 전환과 플랫폼 사업 확장을 지속했다”며 “올해 LG유플러스는 고객 중심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디지털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경험혁신, 플랫폼 사업 성공은 모두 DX 역량에 좌우된다는 생각 아래 AI·데이터 기반의 사업 성과를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자체 익시(ixi) 브랜드로 개발 중인 초거대 AI 익시젠(ixi-GEN)을 AI 사업의 중추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배당 절차 개선을 위한 정관변경 안건도 통과됐다. 지난해 정부가 배당금을 먼저 결정하고 배당기준일을 확정하는 방식의 배당 절차 개선 방안을 시행한 데 따른 조치다.
그간 주요 상장사들은 영업연도 마지막 날인 매년 12월 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고, 이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해 4월께 결산 배당해왔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배당금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투자해야 하는 ‘깜깜이 배당’ 문제를 겪어야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기존 기말배당 12월 31일, 중간배당 6월 30일을 배당기준일로 설정해왔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변경된 배당 정책은 올해 회계연도부터 적용되며 중간·결산 배당기준일은 이사회 결의 후 공시를 통해 안내된다. 회사 측은 이번 정관변경을 계기로 주주들의 배당 예측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우 한양대 교수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김종우 교수는 한국데이터마이닝학회 이사,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회장, 한국경영과학회 회장 등의 경력을 지닌 데이터 비즈니스 전문가다.
LG유플러스 이사회는 최근 공시를 통해 “김 후보자는 빅데이터 분야에서 전문성이 뛰어나고, 데이터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본인 전문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발휘해 LG유플러스 사업 전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이밖에도 보통주 1주당 400원의 기말 배당금을 현금 배당하기로 확정했다. LG유플러스의 주당 배당금은 중간 배당금 250원을 포함해 총 650원이다.
LG헬로비전은 이날 서울 상암사옥에서 제2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변경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주목할 부분은 방송채널사용사업,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콘텐츠사업, 기타 콘텐츠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이다.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의 방송채널사용사업을 양수하며 더라이프·더드라마·더키즈 등 3개 채널을 확보한 데 따른 조치로, 올해부터 미디어·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의지로 읽힌다.
LG헬로비전은 주력인 케이블TV 사업의 성장 둔화에 따라 지역성을 강조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6개월 평균) LG헬로비전의 케이블TV 가입자는 365만968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감소에 따라 지난해 케이블TV 매출액도 전년 대비 3.1% 감소한 5288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기업을 둘러싼 경기침체와 미디어 환경 변화 위기 속에서 더 이상 방송∙통신 중심 기업체질로는 생존할 수 없다”며 “2024년은 지역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도약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헬로비전 역시 배당 절차 개선을 위한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회사 측은 ‘매 결산기 말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등록된 질권자에게 배당을 지급한다’는 정관 내용을 ‘이사회는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기준일 2주 전 공고해야 한다’로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