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더프레시·롯데슈퍼·이마트에브리데이, 1분기 매출·영업익↑
외식물가 상승 ‘반사이익’…농수축산물 매출 비중 92.6% 달해

‘빠른 배송’을 앞세운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고물가 속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SM이 각각 4인 가구와 1인 가구를 겨냥한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빈틈을 파고들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SM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유통 업태 중 가장 높은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편의점은 전년 동기 대비 6.0%, 백화점 5.5%, 대형마트는 4.0%의 증가율을 보였다.
실제 GS더프레시·롯데슈퍼·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주요 SSM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상승했다. GS더프레시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8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6%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억원 늘었다. GS리테일은 매출 상승에 따른 점포 수익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롯데슈퍼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287억원, 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9%, 영업이익은 42.2% 증가한 수치다. 롯데쇼핑은 매출총이익률 개선과 판관비율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1분기 매출액은 3508억원으로 전년 동기(3376억원) 대비 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22억원)보다 14억원 늘어났다. 이마트는 주요 상품을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공동으로 판매해 통합 시너지는 물론 고객 혜택 극대화란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점포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3월 기준 SSM의 점포 총수는1096곳에서 지난달 기준 1147곳으로 2년 새 51곳이 늘었다.
SSM는 외식 물가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봤다. 최근 2년간 외식 물가는 급격하게 상승했다. 실제 2022년 외식 물가 상승률은 7.7%로 1994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6.0%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1.9%)보다 3배가량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연속 외식 물가 상승률은 35개월 연속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상황이다.
SSM의 실적은 식품 품목이 견인했다. 지난 3월 기준 농수축산물의 매출 증가율은 9.6%로 가장 높았다. SSM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2.6%로 대형마트의 식품 매출 비중(68.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배송’(퀵커머스)도 SSM의 경쟁력 강화에 일조했다. 퀵커머스는 30분~1시간 이내 배송 서비스를 말한다. GS리테일은 전용 앱인 우리동네GS, 요기요, 네이버 등과 전국에 위치한 1만8000여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O4O 인프라를 구축해 전국 단위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더프레시의 배달 비중은 80% 이상을 기록한 가운데 고객 1인당 평균 주문 금액은 편의점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즉시배송’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즉시배송은 점포 반경 2~2.5km 이내 거주하는 고객이 밤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1시간 내외로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310여 개 점포 중 80%의 점포에서 즉시배송을 운영 중이다.
최근 1년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즉시배송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신선 경쟁력과 3000개 수준의 다양한 상품을 점포 기반 즉시배송 서비스로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바쁜 현대인을 위한 장보기 특화 서비스 전략이 더해지면서 카테고리별 매출도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반적인 퀵커머스 이용자는 감소 추세”라면서도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면서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