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 150억 사모사채 발행…단기차입금 730억 넘어
이번에도 지주사가 지급보증…김동녕 회장 우회 지원
보유자금, 제품 생산 확대 및 해외사업 강력 드라이브

2019년 적자 전환 이후 매년 손순실을 내고 있는 한세엠케이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정상화를 위해 빚을 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지만, 회사는 조달 자금 등으로 해외사업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어 만성 적자 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방침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엠케이는 지난달 27일 만기 1년 이하인 15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차입형태인 이번 사모사채 인수회사는 NH투자증권 주식회사다.
기존 단기차입금은 581억5000만원이었는데, 이로써 한세엠케이의 총 차입금은 731억5000만원으로 불어났다. 회사 측은 “채무상환과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단기차입금 늘렸다”고 설명했다.
한세엠케이는 2019년부터 연결기준 238억원의 적자로 전환한 뒤 2020년 188억원, 2021년 120억원, 2022년 211억원, 2023년 42억원 등 번번이 영업손실을 내왔다.
2022년 유아동복 사업을 전개하던 비상장 알짜 자회사 ‘한세드림’을 흡수합병한 뒤 재무지표를 일부 개선하고 적자 규모를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연결기준 흑자 전환은 아직 이루지 못한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매출이 전년 863억원에서 673억원으로 22%(190억원) 감소한 데다, 1억7400만원의 영업손실과 17억2688만원의 순손실을 이어갔다. 특히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이 86억원에서 18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자금이 더욱이 필요했던 모습이다.
한세엠케이는 이번 사모사채로 조달받은 자금으로 향후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등 실적 정상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세엠케이는 해외 종속기업으로 중국법인 2곳(만쿤상무유한공사·가애수복식유한공사), 일본법인 1곳(한세드림재팬), 미국법인 1곳(BUCKAROO INC)을 두고 의류 판매업을 운영 중이다.
수년간 이어진 적자수렁 속에서도 고무적인 점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해외법인 순손실이 줄며 실적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덩치가 가장 큰 중국법인들이 각각 흑자 전환하거나 순손실을 대폭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한세엠케이 단기차입에 대한 지급보증 대부분은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가 서고 있으며 이번 차입도 마찬가지였다. 한세엠케이의 자체 신용도만으로는 사모사채 발행이나 대출 등이 쉽지 않은 탓이다.
더군다나 지난 3월 김동녕 회장이 한세엠케이 대표이사에서 공식 사임하고, 막내 딸인 김지원 대표에게 한세엠케이를 넘긴 만큼 앞으로도 우회적 지원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