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업계 최초 반려동물 치과질환 보장…DB손보도 개정

업계 1위 메리츠화재 하반기 펫퍼민트 개정…담보 강화 움직임

▶ 펫보험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펫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들이 치과 질환 특약을 내놓는 등 그 동안 보장하지 않았던 영역을 담보하고 있다. 펫보험은 아직 데이터가 부족해 적정 보험금 산정이 까다롭지만 시장 성장성이 큰 만큼 최근 담보 확대가 활발하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에 이어 DB손해보험도 최근 펫보험 개정을 통해 치과 질환 특약을 출시했다.

손보사들은 반려동물 시장 급성장과 하반기 펫보험 비교 분석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최근 펫보험을 개정 출시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펫보험에서는 치과 치료를 보장하지 않았다. 반려동물 치과 질환 보장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진료비가 병원에 따라 수십배 차이나는 등 천차만별이어서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3월 펫보험 가입 시 알아야 할 유의 사항을 안내하면서 펫보험에서 반려동물의 치과 치료비는 보장받을 수 없다고 안내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현대해상이 지난 4월 반려동물 치과 질환 보장을 업계 처음으로 내놨다. 현대해상은 굿앤굿우리펫보험에 ‘치과 및 구강질환 확장 담보’를 신설했다. 치석 제거도 포함된다. 또 ‘반려견 의료비 확장 담보’를 신설해 업계에서 최초로 ‘특정처치(이물제거)’와 ‘특정약물치료’를 보장한다. 평균 수명을 고려한 7·10년 만기를 추가해 업계 최대 보장 기간도 선보였다.

개정 이후 4월 현대해상의 펫보험 신계약은 전월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치과질환이나 특정처치 등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DB손해보험도 최근 펫보험 개정을 통해 치과나 구강질환을 보장하는 특약을 내놨다. 치석제거부터 치주염 등 잇몸질환까지 보장한다. DB손보는 이번 개정을 통해 피부질환 약물치료도 보장하고 다둥이 할인도 도입했다.

펫보험 1위 메리츠화재는 8월이나 9월즈음 자사 펫보험 ‘펫퍼민트’를 개정해 출시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의 ‘펫퍼민트’ 역시 그 동안 업계가 보장하지 않던 담보를 신규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펫보험은 반려동물 개체 수에 비해 가입률이 여전히 저조한 만큼 비교 분석 서비스가 도입되고 시장이 급성장하면 점유율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는 시장이다. 펫보험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는 있지만 전체 국내 반려동물 수 대비 가입률은 1.4%에 그치고 있다.

펫보험 비교 분석 서비스는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와 막판 조율 중이다.

수수료율은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 출시 때와 달리 예상보다 빨리 협의점을 찾았지만 장기보험, 일반보험 등 펫보험 유형을 두고 의사 결정이 늦어졌다. 삼성화재가 가입 기간이 3년으로 만기 후 재가입이 가능한 일반보험 상품 판매를 원하는 가운데 다른 보험사들은 장기보험으로 탑재를 준비해서다.

일반보험이 당장 내는 보험료가 저렴해서 초반 시장 점유에 유리하다. 장기보험으로 준비한 보험사들은 점유율 방어를 위해 신규 담보나 이벤트 등을 내놓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의 경우 시장 성장성이 크고 보장 하지 않는 영역이 아직 많은 만큼 신규 담보가 활발하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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