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개 사업부서 169명 채용…전년比 78.2% 감소

연말 ‘희망퇴직’ 여파…1년만에 직원 1000여명 줄어

▶ [사진=롯데쇼핑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롯데쇼핑이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고용률은 전년 대비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시장 전반에 오프라인의 약세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사실상 ‘긴축 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채용 인원을 늘리기보단 사업부별 필요 인력을 선발해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의미다.

27일 롯데쇼핑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난해 총채용 인원은 169명으로 전년(778명) 대비 78.2% 감소했다. 2021년도 채용 인원(422명)과 비교해선 59.9% 줄어든 수치다.

사업부별로 백화점은 103명, 마트 32명, 슈퍼 4명, e커머스는 30명을 채용했다. 백화점은 전년 대비 23명 줄었고 마트는 352명, 슈퍼 68명, e커머스는 166명 줄었다. 남녀 채용은 사업부별로 엇갈렸다.

백화점은 남자 44명, 여성 59명으로 여성을 남성보다 많이 채용했다. 마트는 남성 28명, 여성 4명으로 집계됐다. 슈퍼는 남성만 4명을 채용했고 여성은 한명도 없었다. e커머스는 남성, 여성 각각 11명, 19명을 채용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전체 직원 수도 감소했다. 총직원 수는 1만9676명으로 1년 만에 1000명가량 줄었다. 백화점은 4609명으로 전년(4566명)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마트는 1만616명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마트는 지난해 11월 10년 차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채용은 줄었든 가운데 실적은 반등했다. 롯데쇼핑 실적은 2022년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인 2021년에는 매출 15조6000억원, 영업이익 2076억원을 기록했다.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가 본격화한 2022년에는 매출은 전년 대비 1000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5084억원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 영업이익(4279억원)을 뛰어넘었다. 특히 7년 만에 당기순이익(1692억원)은 흑자로 전환했다. 손상차손 규모가 감소하고 영업외손익이 개선된 결과다.

롯데쇼핑은 올해 영업이익 개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목표는 전년 동기 대비 12.1% 영업이익 상승이다. 이를 위해 식료품(그로서리)과 해외사업, 자회사 수익성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도 수시 채용을 통해 인력을 수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21년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수시 채용이 필요 인력 확보에 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채용연계형 인턴’ 전형을 통해 상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인턴십을 통해 잠재력과 미래성장성을 지닌 인재를 선발한다는 취지다. 롯데쇼핑 5개 계열사는 이달 말일까지 ‘채용 연계형 마케팅 인턴’을 모집한다.

선발된 인턴들은 ‘마케팅(Market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인 ‘롯데 마케톤(Lotte Markethon)’이라는 롯데 유통군 마케팅 인턴십을 8주간 진행한다. 인턴들은 마라톤처럼 1박 2일간 멘토들과 함께 집중적으로 마케팅 아이디어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공채는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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