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급여 1억원에 주가 따른 주식 지급 제안
KT&G “주가 반비례 시스템 주장, 사실 아냐”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11일 KT&G에 테슬라식 CEO 보상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테슬라 보상 프로그램은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에게 고정급 0원, 주가·실적 연동 스톡옵션 제공 등을 골자로 한다.
FCP가 제안한 보상 프로그램은 △고정 급여 1억 △회사 성장을 전제로 주가에 따른 주식 지급 등이다. 주가에 따른 사장 인센티브는 시총 증가분의 0.1%로 산정했다. 예를 들어 주가가 두배 오르면 인센티브 액수는 100억원에 달한다.
FCP 제안에 따르면 사장 인센티브는 사장 임기 종료 해인 3년 후에 지급한다. 취득한 주식은 그로부터 3년간 처분하지 못하도록 한다.
FCP는 이 같은 제안을 한 이유로 전임 사장인 백복인 사장 사례를 언급했다. FCP는 “백복인 사장은 지난 2021년 주가와 영업이익을 폭락시키고도 26억원을 받아 업계 연봉킹에 올랐다”면서 “이런 결정을 내려 준 이사회는 허위출장서까지 작성해 부부동반으로 해외관광을 시켜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현 FCP 대표는 현행 KT&G CEO 보상 프로그램에 대해 “주가가 떨어질수록 사장 연봉이 올라가는 세계에 유례없는 비정상적인 시스템”이라며 “CEO가 향후 주가를 3배 올리겠다고 공언한 포스코와 달리 KT&G는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KT&G는 FCP의 주장에 반발했다. KT&G는 “회사는 경영진의 책임경영과 주주와 경영진의 이해관계 일치,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이미 2021년 5월 주식보상제도를 도입했다”면서 “올해부터 CEO 장기성과급 중 주식보상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고 단기성과급에도 주식보상을 신규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가가 떨어질수록 사장 연봉이 올라가는 주가 반비례 시스템이란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정당한 소수주주권 행사를 항장 존중한다”면서 “전체 주주 이익과 기업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