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12년 만에 올림픽 찾아…마케팅 전략 점검
양궁협회장 정의선, 선수단 격려·지원 현황 챙길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총수들이 프랑스 파리 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는다. 주요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단을 지원·격려하고, 현지 마케팅에도 힘을 싣기 위함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직접 참관하기 위해 조만간 프랑스 파리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파리 올림픽 현장을 찾을 경우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전 관장 등 가족과 함께 직관한 이후 12년 만이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삼성전자의 올림픽 마케팅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삼성전자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삼성 갤럭시 핸드폰 체험관을 운영하는 등 현지 마케팅을 위해 공을 들여 왔다.
지난 10일에는 삼성의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6·Z플립6 ‘언팩’ 행사를 파리에서 갖기도 했다. 갤럭시 S24로 올림픽 경기를 중계하고, 신제품인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하는 마케팅도 펼친다.
삼성전자는 40년 가까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파트너(Worldwide Partner)로 함께하며 최신 모바일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선수와 팬이 올림픽을 보다 생생하게 즐기고 소통하도록 기여해왔다.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선수들에게는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 약 1만7000대를 배포했다. 인공지능(AI)를 탑재한 최초의 올림픽 에디션 폰으로, 실시간 통역 기능 등을 활용해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선수들의 언어 장벽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도 개막식에 맞춰 올림픽이 열리는 파리를 찾는다. 양궁선수단을 격려하고 지원 상황 등도 챙기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가장 중요한 목표 대회로서 파리올림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 달성은 물론 각 부문에서 한국 양궁의 탁월함이 변함없이 발휘될 수 있도록 협회에선 선수들에게 최상의 훈련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가 있을 때마다 현지로 날아가 양궁선수단을 지원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 개최지 맞춤형 훈련, 첨단 기술 기반 훈련 장비 개발, 선수단 컨디션 관리 등에 전폭적인 지원을 추진해 왔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슈팅 로봇’과의 대결도 개발했다.
한편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동안 올림픽 현지 응원에 종종 나섰지만, 올해에는 파리에 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을 찾아 선수단을 응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