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영향으로 반토막 났던 식품업계 공항 컨세션(식음료 위탁운영) 사업이 부활 국면을 맞이한 모양새다. 식음료 부문 특성상 공간 체류 인원·시간과 매출이 정비례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여행수요 회복과 공항 이용객 수 증가가 곧장 컨세션 사업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여객 실적은 약 3404만85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3525만8765명) 대비 96.6%가량 회복된 수치다.
공항 이용객 수 증가에 따라 롯데GRS, 풀무원푸드앤컬처, 아워홈 등 주요 공항 컨세션 사업 운영업체 대부분도 자연스레 큰 수혜를 입고 있다.
이들 회사는 지난 2020~2021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사업 매출이 30~50%까지 급감하기도 했지만,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다시 완연한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이는 이동 동선이나 평균적인 대기 시간이 긴 공항 특성상 식품 매출이 체류 인원 및 시간과 정비례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사치재로 분류되는 화장품, 의류 등과 비교해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훨씬 단순하다고도 볼 수 있다.
실제로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올해 상반기 공항 컨세션 사업 호조로 역대 반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1%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워홈의 인천공항 컨세션 사업 역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인천공항 T1(제1터미널)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0% 상승했으며, T2는 65% 증가했다. 이 회사는 2020년 인천공항 컨세션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80% 이상 하락한 바 있다.
롯데GRS도 1분기 인천공항 내 컨세션 매장 매출이 전년 대비 60% 성장했으며, 상반기 전체로 보면 지난해 대비 25% 늘었다.
이는 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엔데믹(코로나19 풍토병화) 이후에도 공항 사업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현상과 대비돼 한층 더 흥미롭다.
최근 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은 공항 이용객 수 증가에도 1인당 평균 구매액(객단가) 감소와 매장 임대료 상승 현상이 맞물리면서 좀처럼 실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면세점 객단가 하락은 외국인 관광 트렌드가 먹거리 및 로드샵 체험 위주로 바뀐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식품업계 공항 컨세션(식음료 위탁운영) 사업은 하반기 호실적도 따놓은 양상이다. 다음 달 시작되는 장기간 추석 연휴부터 연말·연초 성수기까지 해외 여행객이 몰릴 이벤트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 이용객 수 증가에다 전세계적으로 K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컨세션 사업 실적 회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기간 동안에는 앞다퉈 공항 매장 사업권을 따냈던 게 자충수처럼 거론됐지만 이제는 업계가 완전히 회복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라며 “현재 주요 회사 모두가 컨세션 사업 고도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