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

고려아연의 지분율 경쟁에 MBK파트너스가 참전하며 단기간 주가 변동성 확대가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공개매수에 돌입한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에 이어 고려아연의 백기사 추가 지분매입을 유력한 시나리오로 예상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전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 장씨 일가와 주주간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고려아연 지분 일부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부여받았다.

이달 4일 기준 영풍 및 장 씨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33.13%(685만9011주)로 이에 해당하는 물량 절반을 MBK파트너스에게 넘긴 것이다.

이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 및 장씨 일가의 지분보다 1주 더 갖게 된 MBK파트너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고려아연 기업지배구조 변화의 기틀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지난 75년간 2세까지 이어져 온 두 가문 공동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3세까지 지분이 잘게 쪼개지고 승계된 상태에서 그들이 공동 경영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계약 바로 다음날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에 돌입, 전일 종가 55만6000원 대비 18.7% 높은 66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 취득함으로써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 주주가치를 극대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영풍 측이 과반 이상의 지분 확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런낸 만큼 단기간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장 초반부터 급등한 고려아연은 오전 10시 3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0.14%(11만2000원) 오른 6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측의 지분율 대결 구도는 △영풍 측 33.13% △고려아연 측 33.99%로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2.39%)와 국민연금 지분(7.57%)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22.92%의 유통물량만 남게 된다.

이에 양측이 각각 과반을 넘기기 위해서는 영풍 측이 16.87%, 고려아연 측이 16.02%를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자금력 면에서 영풍 측이 우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자금력을 고려아연 측에서 앞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연금 보유 지분의 매물 출회 가능성이 낮다고 가정하면 영풍 측이 지분율 과반을 넘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고려아연 측은 우선적으로 유통물량 중 6.05%를 취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고려아연 측이 지분율 과반을 넘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영풍 측은 6.90%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야 한다”며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공개매수를, 고려아연 측은 백기사의 추가 지분매입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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