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허개화 GEM회장(오른쪽)과 왕민 부회장(왼쪽)이 에코프로 본사를 방문해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에코프로

에코프로그룹이 지난 10년간 협력 관계를 이어온 중국의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전구체(GEM)-양극재(에코프로)-배터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동반 성장에 속도를 낸다.

에코프로는 리사이클을 전담하는 가족사 에코프로씨엔지가 다음 달 중순 GEM과 기술 교류를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에코프로에 따르면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를 비롯한 기술진 20여명이 GEM 본사를 방문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앞서 GEM은 2019년 리사이클 사업 관련 기술을 에코프로씨엔지에 적극 이전해주면서 설립 초기 에코프로씨엔지의 기술 확보에 도움을 줬다.

양사 간 파트너십은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과 허개화 GEM 회장의 신뢰 관계가 밑거름이 됐다. GEM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기술진은 2019년 경주에서 워크숍을 열고 전구체 및 양극소재 기술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실무자 선에서 ‘기술 보안’을 중시하면서 히든 카드를 내놓지 않자 워크숍이 원활치 않았다. 이동채 전 회장은 허개화 GEM 회장에게 “서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오픈하자”고 제의하고 허개화 회장도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워크숍의 분위기가 되살아났다는 후문이다.

에코프로와 GEM이 인도네시아에서 광물, 제련,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모든 공정의 벽을 허물고 추진하기로 한 통합 양극재 사업은 이동채 전 회장과 허개화 회장의 ‘10년 우정과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력이 완성되면 니켈 제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GEM과 하이니켈 양극소재 글로벌 1위인 에코프로의 특장점이 결합한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나타날 전망이다.

2015년 GEM과의 전구체 협력을 추진했던 박석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부사장은 “에코프로와 GEM이 10년 동안 협력을 해오면서 난관에 봉착할 때 마다 이동채 전 회장과 허개화 회장의 돈독한 신뢰관계로 돌파해왔다”며 “에코프로와 GEM이 여러 분야에서 그동안 쌓은 협력의 DNA가 축적되어 있다는 사실은 사업 추진에 매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와 GEM은 2016년 합작법인인 ‘에코프로GEM’을 설립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018년 포항에 공장을 준공했다.

양사는 2017년 4월 자본금 94억원으로 경북 포항에 총면적 1만8500㎡ 규모로 전구체 제조공장(1-1공장)을 착공, 월 5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에코프로GEM은 이후 증설에 나서 2019년 말 기준 생산 캐파를 월 1200톤 규모로 2배 이상 늘렸다.

이후 양사는 2022년 ‘에코프로GEM’의 사명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변경하면서 사실상 합작 관계를 청산했지만 GEM은 일부 지분을 보유하면서 전략적 투자자로 남아 에코프로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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