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IPTV 3사인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가 AI 기술을 도입해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의 단순한 콘텐츠 추천을 넘어, AI 기반 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청 경험을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다.
30일 IPTV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IPTV 가입자는 2092만5902명으로 상반기 대비 0.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0년 4%대의 증가율에 비해 둔화된 수치로, 업계에서는 OTT 서비스의 급성장이 IPTV 시장의 침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IPTV 3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모기업 SK텔레콤이 개발한 AI 비서 ‘에이닷(A.)’을 자사의 ‘B tv’에 적용했다. 이용자는 에이닷과의 소통을 통해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 있다. 특히 AI와의 자연스러운 대화는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더욱 알맞게 추천하는 데 도움을 준다.
KT 역시 2022년부터 AI 기반 ‘미디어 포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 추천을 핵심으로 하며,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자체 제작한 콘텐츠도 선보였다. 자체 제작된 콘텐츠 ‘지니 TV AI트래블뷰’는 세계 각국의 유명 도시와 자연 경관을 AI로 제작해 보여주는 콘텐츠로, 지금까지 100만 회 이상의 이용 횟수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3일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자사 IPTV에 익시(ixi) 기반의 AI ‘미디어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미디어 에이전트’는 고객의 모든 TV 시청 여정에 적용되는 ‘지능형 시청 도우미’다.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능, AI 자막 서비스, AI 음성챗봇 등을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다.
IPTV 3사의 AI 비서는 ‘IPTV 내비게이션’을 지향한다. IPTV를 통해 제공되는 실시간 채널은 수백 개에 이를 뿐만 아니라, VOD 콘텐츠도 수만 개에 이른다. 오히려 방대한 콘텐츠와 채널이 이용자 시청 경험 향상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AI를 통한 소통으로 더욱 빠르게 알맞은 콘텐츠를 추천받고, 쌍방향 소통을 통해 이용자는 개인 취향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셋톱박스도 AI 칩을 내장한 ‘AI 온디바이스 셋톱박스’로 진화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최근 온디바이스 셋톱박스를 선보였으며, KT도 올해 중 관련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SK브로드밴드의 온디바이스 ‘AI 4 비전’ 셋톱박스는 실시간 및 VOD 콘텐츠의 화질·음질 개선 기능을 제공한다. 또 업계 최초로 4K를 지원하는 13M 픽셀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이 카메라를 활용해 사용자는 움직임을 인식한 모션 게임, 펫 모니터링, 홈 피트니스, 영상통화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는 등 셋톱박스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IPTV 업계 관계자는 “IPTV 3사의 AI 도입은 침체된 시장에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와 셋톱박스의 혁신은 이용자들에게 더욱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