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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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에 하반기 부진한 실적이 예고된 가운데 향후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며 업황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연이어 발표했기 때문이다. 경기 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내년은 보다 우호적인 환경이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16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들은 3분기 대부분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부분 제품의 수요가 2분기 대비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분기 계절적 성수기 및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 등에 의한 수요 개선 기대에 쌓은 재고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미국 금리인하, 중국 통화정책 여력 확대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국면에서 업황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가 점차 강해짐에 따라 제품 수요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지난달 말 금리 인하부터 부동산·주식시장 지원 조치 등 침체한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더 이상 경기부진을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시그널이다.

업계는 이번 부양책만으로 당장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화학업종 분위기 전환의 트리거가 되기엔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개선될 중국 수급을 고려할 때 내년까지 석유화학 업황은 보다 우호적인 환경이 전개될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실제 중국 수급 개선에 따라 화학제품 시황은 전년 대비 강세를 지속 중이다. 9월 들어 그동안 구조적 강세를 지속해왔던 부타디엔, 아로마틱 등 일부 조정이 발생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시황은 개선되고 있다.

9월 NCC 스프레드는 톤당 300달러를 넘어섰고 최근 유가 하방압력 강화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은 유가대비 견조한 흐름을 지속 중이다.

앞서 2019년 미국 금리인하 이후 글로벌 및 중국 PMI는 점진적으로 개선된 바 있다. 글로벌 PMI는 8월 50.7을 저점으로 12월 52.7까지 회복했으며 중국 PMI 역시 49.8에서 점진적으로 회복했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2019년 금리 동결 구간에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가속화됐고 금리인하 이후 불확실성 해소 국면에 들어갔던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과 유사한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적인 기대감보다는 연속적인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향후 정책 효과는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화학 업황은 중국 수요 회복에 따라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타격을 줬던 대규모 증설 유입이 일단락되며 업황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과거 3년간 연평균 1000만톤에 달했던 에틸렌 증설은 올해 520만톤, 2025년 430만톤 등으로 대폭 줄어든다. 여기에 사우디의 입장 선회로 유가 레벨다운이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 하향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지금은 단기적인 영업손익 수치보다는 부양책에 따른 수요회복, 대규모 NCC 증설 마무리 국면 진입으로 인한 공급부담 완화, 유가 레벨다운으로 인한 원가 하락 등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수요와 공급, 원가 모든 측면에서 이전보다 훨씬 더 나은 여건이 조성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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