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경기침체가 지속되며 불황형 소비 트렌드인 ‘요노족’이 급부상하고 있다. [제공=픽사베이]
고물가·경기침체가 지속되며 불황형 소비 트렌드인 ‘요노족’이 급부상하고 있다. [제공=픽사베이]

고물가·경기침체가 지속되며 불황형 소비 트렌드인 ‘요노족’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전보다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는 소비 패턴이 각광받으면서, 굵직한 유통 채널들도 앱테크나 합배송 등 관련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 눈길을 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출 자체를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소비자들, 일명 ‘요노족’의 발길을 붙들기 위해 주요 유통채널들이 맞춤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요노’는 ‘하나만 있으면 된다(You Only Need One)’는 뜻으로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거나 가성비를 가장 중시하는 소비 패턴을 지칭한다. 현재의 행복을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와는 정반대의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은 통합 리워드 서비스 ‘엘스탬프’ 운영을 통해 이러한 요노족들의 수요를 정확히 공략하고 있다.

엘스탬프는 롯데온 앱에서 출석체크 등 미션에 참여하거나 백화점이나 마트 등 롯데 계열사에서 3000원 이상 결제 후 엘포인트(L.POINT)를 적립하면 자동으로 쌓인다. 소비자가 5개의 스탬프만 모으면 롯데온 할인쿠폰, 엘포인트, 롯데시네마 할인권 등 100% 리워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허들이 낮다.

이 서비스는 지난 2022년 처음 론칭됐으며 최근 불황형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월평균 고객 30~40만명을 유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이용자 급증에 따라 리워드 지급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늘었다.

대형마트도 배송비를 줄일 수 있는 ‘합배송’, ‘무료배송’ 등 서비스를 고도화해나가고 있다. 합배송은 필요한 상품을 몰아서 주문하고 한꺼번에 받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이전 주문 건이 배송시간 설정에 따라 아직 배송 시작되지 않았을 경우, 비용 추가 없이 주문이 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소 금액만 채우면 배송비를 아낄 수 있으며, 기업 입장에서도 서비스 이용률을 높이고 포장재를 절감할 수 있어 탄소 중립에도 보탬이 되는 서비스다.

홈플러스는 요노족 급부상으로 인해 합배송 서비스 이용률이 크게 늘었으며, 요노족이 20대를 위주로 형성된 만큼 20대의 합배송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2~4월 간 홈플러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개월 전 대비 20대의 합배송 이용 증가율은 기존 주문 증가율 대비 13배 높았다.

홈플러스는 합배송 고객 수요 증가에 따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과거에는 합배송 주문을 취소하면 재주문이 불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객 편의 증대를 위해 합배송 마감 시간 전까지 ‘합배송 취소 후 재주문’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별 소비 패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비자들이 합배송으로 추가하는 상품 비중에서 할인 상품보다 정가의 일반 상품이 더 많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최소 주문 금액을 맞추기 위해 아무 상품이나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고물가 시대 속 정확한 필요도에 따라 상품을 추가 주문한다는 경향도 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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