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의 존재감이 지속적으로 커지며 식품·유통업계부터 패션브랜드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업들이 e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e스포츠 팬과 시청자 중 MZ세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주요 소비자층인 MZ 사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잠재 고객 유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마켓어스(Market.us)에 따르면, 2024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약 24억 달러에 달하며,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0.9%를 기록하며 약 15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비맥주 카스 폭넓은 e스포츠 마케팅으로 팬심 공략

오비맥주 카스는 국내 대표 e스포츠 리그인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 연간 공식 후원사로 참여, 올여름에는 2024 LCK 스프링 및 서머 파이널 현장에서 브랜드 부스를 운영했다.
또 7월에는 국내 주류 브랜드 최초로 LCK와 협업해 한정판 패키지 ‘카스 X LCK 레전드팩’을 출시, 단기간 내 1, 2차 물량을 모두 완판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한정 패키지에 포함된 선수 스티커와 포토 티켓에는 ‘LCK 2024 서머 스플릿 1라운드’에 출전한 선수들의 프로필 사진을 담아 희소가치를 높이는 한편, 구매자들이 포토 티켓, 스티커 등을 활용해 맥주잔이나 핸드폰 케이스 등을 각자의 기호에 맞게 꾸밀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협업을 통해 카스는 LCK 경기 도중 퍼스트 블러드(First Blood, 게임이 시작한 후 가장 먼저 상대팀 챔피언을 처치한 상황으로 첫 득점을 뜻함)가 발생할 때마다 화면상에 ‘카스 퍼블’ 배너가 노출되었으며, 이는 LCK 팬덤 내에서도 “카스 발음이 시원해서 잘 어울린다” 등 긍정적인 파트너십 사례로 거론되는 등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카스는 LCK 파트너십 외에도 다양한 e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배틀그라운드 팝업스토어 ‘펍지 성수’에서 열린 레트로 야장 테마의 ‘테이스티성수 WWCD 치맥파티’에도 후원 브랜드로 함께했다.
배틀그라운드 게임 안의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이라는 상징적인 라인을 ‘오늘 저녁은 치맥이닭’으로 치환하여, 치킨과 카스의 조합을 강조하는 이름의 ‘카스 치카치카’ 부스를 운영하고 사격 훈련장 콘셉트의 게임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최근 한국 e스포츠협회(KeSPA)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오는 11월에는 글로벌 e스포츠 포럼 및 2024 KeSPA 컵에서도 브랜드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CU, 게임 업계와 이색 컬래버 상품 출시

편의점 업계에서는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의 관심사를 반영한 이색 협업 상품으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CU는 지난 9월 26일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제대회 개막에 맞춰 국내 인기 e스포츠 팀 T1과 협업한 상품 4종을 선보였다.
이번 컬래버 상품은 매운 카레 덮밥, 나폴리탄 파스타, 고추장 삼겹 김밥, 3XL 치킨마요 삼각김밥 등 T1 주요 팬층인 남성 고객 선호 메뉴로 구성했으며, 패키지에 팀의 LoL 월드 챔피언십 역대 우승 횟수를 상징하는 별 4개가
담긴 것이 특징이다. CU가 선보인 T1 간편식은 지난 2022년 10월 첫 출시 당시 누적 판매량 750만개를 돌파했으며, 올해 4월 공개한 2탄 상품도 큰 인기와 함께 누적 90만개 이상 판매된 바 있다.
■데상트와 젠지의 만남… 패션 업계도 게임 산업 주목
한편, 이러한 흐름에 힙입어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도 e스포츠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는 지난 9월 e스포츠 인기 팀 젠지의 리그 오브 레전드 팀과 함께한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공식 컬래버레이션 유니폼을 출시했다.
대회 공식 유니폼 저지와 재킷으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화이트&골드 컬러를 바탕으로 젠지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제작되었으며, 젠지 LoL팀 선수들은 다가오는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기간 동안 젠지X데상트 공식 유니폼을 착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