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직원들이 서울 마곡 TS&D 센터에서 액침냉각유 성능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제공=에쓰오일]](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41875_652965_4427.jpg)
국내 정유사들이 서버 과열을 방지하는 액침냉각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윤활유 시장이 한계에 도달한 반면 전기에너지 사용 영역의 열관리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면서 액침냉각 사업이 미래 핵심 비즈니스 영역으로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3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액침냉각 방식은 서버, 배터리 등 열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이다.
액침냉각 기술은 기존 공기 냉각 방식에 비해 에너지 소비를 대폭 절감해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한다. 또 서버 하드웨어 발열, 먼지, 수분 등으로 인한 문제를 제거해 기기 고장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의 급격한 성장으로 데이터 처리량과 전력 수요가 크게 늘면서 액침냉각 방식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액침냉각은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냉각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열관리 수요 증가로 2040년에는 규모가 4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액침냉각 시장에 국내 정유사들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에쓰오일(S-OIL)은 최근 섭씨 250도 이상의 고인화점 액침냉각유 '에쓰오일 e-쿨링 솔루션'을 출시했다. 에쓰오일은 인화점 250℃ 이상의 고인화점 신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저인화점 제품부터 고인화점 제품까지 제품군을 구축, 데이터센터 열 관리와 에너지 효율화 분야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고인화점 액침냉각유는 위험물 안전 규제가 엄격한 한국, 일본 등 동북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다수의 파트너사와 액침냉각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여러 산업에 걸쳐 열 관리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를 출시하며 열관리 시장에 진출했다. GS칼텍스는 전기차나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해 분야별 특화된 액침냉각 제품의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향후 에너지 효율화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맞는 액침냉각 제품을 개발해 열관리 시장에서의 솔루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인 SK엔무브는 2022년 국내 최초로 냉각 플루이드 개발을 시작한 이후 데이터센터 수조형 액침냉각, 정밀액체냉각 및 선박용 ESS 액침냉각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차세대 차량용 냉매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2월 SK텔레콤, 영국 액체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차세대 냉각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8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협업해 불타지 않는 ESS 개발에 성공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올해 상반기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라는 상표를 출원하고 액침냉각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의 열관리에 액침냉각 방식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