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삼성물산]
[제공=삼성물산]

올해 건설업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부문에선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2년 연속 ESG 등급 1위를 노리던 삼성물산이 왕좌 자리에서 내려오고, 중견 건설사 HL D&I한라가 그 자리로 올라섰다. HL D&I한라는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위권의 모든 상장 대형 건설사들을 제치고 나홀로 업계 최고 등급 'A+'를 부여 받았다. 부동산 침체로 불리해진 중견 건설사의 입지에도, 환경과 안전, 인권과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구축에서 어느 하나 허투로 운영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은 국내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수준을 평가하여 2024년 ESG 등급을 공표했다. 상장사 1001개사에 대해 ESG 전 영역 평가가 이뤄진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내 상장 건설사들 모두 올해 ESG평가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이다. 

눈에 띄는 건 ESG 왕좌 삼성물산의 등급 강등이다. 시평 1위이자 작년까지 업계 내 ESG 최고 등급 'A+' 였던 삼성물산은 올해 'A'로 한 단계 떨어졌다. KCGS등급 체계를 살펴보면 전체 등급별 의미는 ▲S(탁월) ▲A+(매우우수) ▲A(우수)  ▲B(보통) ▲C(취약) ▲D(매우취약) 으로, 삼성물산은 지난해 매우우수한 기업에서 올해 비교적 우수한 기업으로 낮아졌다 볼 수 있다. 지난해 무려 7년 만에 A+에 복귀하며, 올해 2년 연속 왕좌 수성을 노렸던 삼성물산으로는 아쉬운 결과다. 

부문별로 보면 사회(S) 부문은 작년과 동일한 A+등급을 부여 받았지만, 환경(E)과 지배구조(G)에서 한 단계 떨어진 A등급을 각각 받으면서 통합 등급까지 떨어졌다.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외 상사·패션·리조트 부문에 대한 평가도 통합 등급에 반영돼 이번 등급이 건설만의 온전한 등급이라고 보기 어렵다. 다만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복합 산업 기업으로 각 부문별로 업계 최상위 ESG 경영 성과를 꾸준히 내왔다는 점에서 이번 등급 강등은 다소 의아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삼성물산의 빈 자리는 다른 대형사가 아닌 중견 건설사 HL D&I한라가 채웠다. HL D&I한라의 ESG 등급은 A+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해 국내 건설사 중 'A+'를 받은 건 HL D&I한라가 유일하다. HL D&I는 2022년부터 KCGS로부터 ESG등급을 부여 받았다. 첫 해만 해도 B+에 불과했지만, 이후 ESG 경영 문화 구축에 앞장서며 매년 한 단계씩의 등급 상향을 이뤄냈다. 

HL D&I한라 ESG 줍깅 챌린지[사진=HL D&I한라 제공]
HL D&I한라 ESG 줍깅 챌린지[사진=HL D&I한라 제공]

세부적으로 보면 HL D&I한라는 환경(E)과 사회(S)부문에서 A+를 받았다. 환경(E)부문은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했고, 사회 부문은 동일하다. 건설업 특성상 개발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고, 안전 사고에 대한 노출이 대형 건설사보다 더 많은 중견 건설사임에도 불구 업계 최고의 등급을 받아냈다. 

이는 HL D&I한라가 지난 1년 간 ‘더 나은 삶을 위한, 가치 있는 도전’이라는 비전 아래 온실가스 저감 활동, 안전사고 예방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윤리 및 준법 문화 확립 등에 집중한 결과다. 

먼저 '환경(E)' 부문에 있어 HL HL D&I한라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폐기물 저감 공법을 활용한 탄소저감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사회(S)'부문에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전임직원의 산재 예방 서명 운동을 진행하는 등 안전보건 경영에 힘쓰고 있으며, 근로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없는 근로환경 조성을 위한 인권 경영 활동들도 지속해오고 있다.

지배구조(G)분야는 A로 전년 대비 한 단계 상향 조정됐다. HL D&I한라는 다양성·독립성·전문성을 갖춘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를 구축, 매분기 이사회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한편, HL D&I 한라는 지난6월 ESG 평가 기관인 서스틴베스트에서 1,248개 평가기업 중 최고등급인AA를 받았으며,서스틴베스트 선정 ESG Best Companies 100대 기업(자산 2조 미만 기업4위)에 선정된 바 있다.

 HL D&I한라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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