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타타대우모빌리티]
[제공=타타대우모빌리티]

타타대우모빌리티가 20년 만에 사명을 변경한 가운데 '대우'라는 명칭은 그대로 사용해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타타대우상용차는 지난 6일 상용차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본격 알리며 사명을 '타타대우모빌리티'로 변경했다.

지난 2004년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인도 타타자동차에 인수되며 사명을 바꾼 이후 20년 만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대우'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대우가 갖는 브랜드 의미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이번 브랜드 변경을 위해 컨설팅을 받으면서 명칭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를 거듭했다.

앞서 지난 4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은 이 같은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김방신 타타대우모빌리티 사장은 "‘대우’의 이미지 의미와 현재 자동차 시장 환경에서 ‘상용차’를 (사명에서) 강조하는 게 맞는지 고려하고 있다"말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대우'를 남기기로 했다.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높고 개척 정신, 세계 경영의 DNA를 이어받기 위한 결단이다. 

준중형 전기트럭 기쎈(GIXEN) [제공=타타대우모빌리티]
준중형 전기트럭 기쎈(GIXEN) [제공=타타대우모빌리티]

 

과거 대우그룹은 가전, 자동차, 조선, 무역, 건설, 증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41개 계열사를 거느렸다. 해체 이후에도 오랜 기간 대우라는 간판을 달고 활발하게 사업을 이어갔지만 강산이 두번 바뀌면서 이름도 희미해졌다.

그나마 대우 간판을 달고 있는 곳은 타타대우모빌리티와 대우건설, 대우산업개발 정도다. 하지만 동남아, 아프리카, 동유럽 등에서는 여전히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보이고 있다.

타타대우모빌리티 전신은 대우자동차(現 한국GM)의 트럭 부문이다. 

지난 2001년 대우자동차가 GM에 매각될 당시 트럭 부문은 2002년 대우상용차라는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있다가 2004년 7월 타타그룹에 인수됐다.

현대자동차와 비교해 국내 시장 점유율은 크지 않지만 대우시절부터 쌓여온 노하우와 가성비로 탄탄한 입지를 지키고 있다. 

국내 상용차 시장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산차 5개 메이커 모두가 대형트럭을 생산했지만 부진과 파산 등 어려움을 겪으며 현대차와 타타대우모빌리티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타타대우모빌리티의 경쟁력은 ‘준중형’ 신형 트럭을 선보이고, 중형·대형트럭을 묶어 ‘쎈’(Xen)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통일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는 점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 30주년 기념 미디어데이 [제공=타타대우모빌리티]
타타대우모빌리티 30주년 기념 미디어데이 [제공=타타대우모빌리티]

 

실제로 2018년에 2.5톤급 준중형트럭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한 이후 2021년 준중형트럭 '더쎈'(DEXEN)을 출시로 시장 점유율을 늘렸고 2022년에는 중형트럭 '구쎈'(KUXEN)과 대형트럭 '맥쎈'(MAXEN)을 출시하며 '쎈'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전기, 수소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내년 2월 최초로 친환경 준중형전기트럭 '기쎈(GIXEN)'을 출시한다. ‘기쎈’은 1톤 소형트럭에 국한된 전기 화물 시장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유럽산 모터 시스템과 고효율 배터리를 탑재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김 사장은 사람과 물자를 연결하는 지속가능성을 더하는 파트너로 새로운 100년의 미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내수-수출 합산 판매량 1만대를 달성하고, 2028년에는 1만4천대를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김방신 사장은 "대우 브랜드는 여전히 수출국에서 좋다"며 "대우가 표방했던 개척 정신, 세계 경영의 DNA를 이어받고자 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제공=타타대우모빌리티]
[제공=타타대우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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