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온산제련소]
[제공=온산제련소]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 이어 중대재해 사고까지 발생하며 곤혹을 치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오후 1시 30분경 울산시 울주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2공장에서 고려아연 계열사 소속 50대 근로자 A씨가 작업 도중 5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2일 끝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열사는 온산제련소에 전기, 가스 및 증기 등을 공급하는 업체다. 사망한 직원은 고려아연 계열사 직원이지만 사고 장소가 고려아연 사업장 내인 만큼 경찰과 노동당국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조사 결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실이 밝혀지면 사업주 또는 경영 책임자가 형사적 책임을 지게 되어 처벌을 받게 된다. 하청업체 근로자에게 발생한 사고여도 원청업체 대표도 처벌받을 수 있다.

현재 고려아연의 대표이사는 박기덕, 정태웅 사장이 맡고 있지만 최윤범 회장이 이사회 의장이자 실질적인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에 최 회장까지도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대상에 오를 수 있다.

고려아연은 최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최윤범 회장 측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려아연과 최윤범 회장 측은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통해 영풍의 환경 및 중대재해 이슈를 비난하며 공격의 포인트로 삼기도 한다. 

그러나 고려아연도 지난 2021년 온산제련소에서 컨테이너 청소 작업 도중 근로자 2명이 질식 사망하는 등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총 11명의 사고자가 나왓다. 앞서 2020년에는 고용노동부의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비중 높은 원청사업장 명단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중대재해 사망사고로 인해 고려아연 현 경영진도 중대재해 발생이라는 비판과 책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올해 추석을 앞두고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함께 공개매수에 나섰고, 최윤범 회장 측도 이에 대응하여 자사주 공개매수로 맞불을 놨다. 양측의 공개매수 결과 영풍&MBK파트너스 38.4%, 최윤범 회장 측은 우호세력 포함 34.05% 확보하며 격차는 약 3%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시 최윤범 회장 측은 무려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차입해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회삿돈으로 빚 내서 경영권 방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어 최윤범 회장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 종료 직후 무려 2조 5,000억 원 대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혀 "주주의 돈으로 경영권 방어를 위한 빚을 갚는다"는 비난까지 제기되고 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최근 신규 이사 선임 등을 목적으로 법원에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낸 상황으로 조만간 임시주총을 통해 양측이 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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