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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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대출 셧다운이 금융권 전반에 확대되고 있다. 농협은행은 최근 비대면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고 BNK경남은행, iM뱅크 역시 일부 대출 상품 빗장을 걸어잠궜다.  

지난달 까지만해도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대출 제한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신용대출 뿐만 아니라 대환대출 전용상품도 가로막혔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등 잇따른 규제로 10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안정되고 있지만 연말까지 경계를 늦출 수 없는 만큼 대출 제한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은행권 가계대출은 상당 부분 안정화 추세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은행권의 대출 제한은 최소 연말까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시중은행들이 연간 대출 총량을 넘어서거나 한도가 다 찼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당국에 제출한 연간 대출 총량을 지켜야 한다. 총량을 넘어서면 내년 총량 설정 시 패널티가 생길 수 있다. 내년 실적에도 영향이 갈 수 밖에 없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신용대출 비대면 판매를 중단했고 이달부터는 주담대와 전세대출의 비대면 판매를 막았다. 최근에는 대환대출 전용상품인 '우리 WON갈아타기 직장인대출' 판매도 일시 중단됐다. 신한은행, 기업은행도 비대면 대출 등 일부 대출 상품을 중단한 상태다.

4대금융지주 은행들이 대출을 걸어잠그면서 농협은행이나 지방은행을 찾는 차주들이 늘었고 이들 은행에도 대출이 쏠리면서 결국 제한을 가하게 됐다. 

iM뱅크도 모바일 앱을 통한 일부 개인대출 상품 6종의 판매를 중단했다. 농협은행은 오는 15일부터 비대면 직장인 신용대출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타 금융기관 신용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상품 판매는 지속한다.

BNK경남은행도 한도 소진으로 인해 연말까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않는다. 광주은행 역시 연말까지 선별적으로 주담대를 취급할 계획이다. 

비대면 주담대 뿐만 아니라 신용대출까지 막히면서 실수요자들은 직접 창구를 찾거나 해야 한다. 

연말까지 대출 시장에서 일부 혼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조였던 가계대출을 일부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 경계를 늦추지 말아달라고 재차 지시하고 나섰다. 전날 금감원은 김병칠 은행·중소금융 부원장을 주재로 비공개 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대출 상황을 점검했다. 

대출 받기 자체가 힘든데 금융당국은 예대금리차를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전날 간담회에서 김 부원장은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행장들에게 당부했다. 

9월 기준 5대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는 평균 0.734%p로 전월 대비 0.164%p 높아졌다. 10월과 11월 예대금리차는 더 커진 것으로 은행권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는 내려갔지만 대출금리는 정부의 가계대출 제한 조치 문에 떨어지지 않아서다. 당국은 대출 수요자들이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없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조만간 하락해 차주들이 금리 인하 효과를 볼수 있겠지만 대출 자체가 까다로워진 만큼 실수요자 위주로 금리 하락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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