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전경(사진은 최주선 사장)[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전경(사진은 최주선 사장)[제공=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가 노동조합(노조)과의 만남에서 SK하이닉스와의 임금 복리후생 격차를 단계적으로 줄여가겠단 뜻을 전했다.

19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 13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신사옥 삼성디스플레이리서치(SDR)에서 최대 노조인 열린노동조합과 간담회를 가지고 이처럼 밝혔다. 

최 사장이 해당 노조와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시간가량 진행한 간담회에서 노조 측은 최 사장에게 주요 목표로 'SK하이닉스와의 임금 복리후생 격차 해소'를 건의했다. 인재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도체 산업에 뒤처지지 않는 임금복리 후생 확보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최 사장은 현재 SK하이닉스의 임금 복리후생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양사의 격차를 한 번에 줄이긴 어려운 만큼 '단계적인 향상'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2100만원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모회사인 삼성전자(1억2000만원) 보다도 100만원가량 높다.

아울러 이날 최 사장은 사업부별 성과급을 통일 지급해 달라는 노조 측의 건의와 관련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중소형사업부와 대형사업부에 동일한 초과이익성과금(OPI)을 지급하고 있지만 목표달성장려금(TAI)은 차등 지급하고 있다.

노사가 SK하이닉스와의 임금복리 후생 격차를 줄여가기로 뜻을 모은 것은 인재 확보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지난해 말 기준 근로자수 10인 이상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체를 대상으로 ‘인력 수급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디스플레이 부족 인원은 전년 대비 51% 늘어난 937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디스플레이 관련 교육을 이수할 전문인력 수는 최근 3년간 평균 37.5% 줄어든 실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장기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고급 인재 확보와 육성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올해 처음으로 경력 2년 차 이상 ‘주니어’ 경력자를 대상으로 한 ‘퓨처 엘리트’ 전형을 신설했다.

최 사장 역시 고급 인력 수혈을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이어 올 3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학부·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열고 학생들과 가감 없이 소통했다.

또 이달 1일 SDR에서 열린 '창립 12주년 기념 장기근속상 및 모범상 시상식'에서 인재 확보의 중요성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최 사장은 "뛰어난 인재 확보 및 육성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임직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해 우리가 상상하고 기대하던 '벅차고 가슴 설레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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