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경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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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절반 가량이 내년 긴축 경영을 계획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일 발표한 '2025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9.7%가 내년 경영 기조를 '긴축경영'으로 설정했다. 이는 2019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300인 이상 대기업의 긴축 경영 계획 비율이 61.0%로, 300인 미만 기업(45.7%)보다 15.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경총은 이를 대기업이 현재의 경제 침체를 더욱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긴축 경영의 구체적인 시행 계획으로는 '전사적 원가절감'(66.7%), '인력 운용 합리화'(52.6%), '신규 투자 축소'(25.6%) 순으로 응답했다.

내년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39.5%의 기업이 '투자 축소'를 선택했으며, '올해 수준 유지'(35.0%), '투자 확대'(25.5%)가 뒤를 이었다. 채용 계획의 경우 '올해 수준 유지'(44.6%)가 가장 많았고, '채용 축소'(36.9%), '채용 확대'(18.4%) 순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82.0%가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긍정적 영향을 예상한 기업은 7.5%에 그쳤다.

기업들이 전망한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평균 1.9%였으며, 국내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59.8%가 '2026년 이후'라고 답했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기업, 특히 대기업들의 긴축 경영 기조가 눈에 띈다"며 "내년 경기 상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만큼 기업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유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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