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일부). [제공=서울시]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일부). [제공=서울시]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일부 생활용품에서 국내 안전기준을 초과한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에서 유통된 284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휴대폰 케이스와 욕실화, 화장품 등 16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 물질이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하여 지난달부터 한 달간 위생용품, 화장품, 식품 용기 및 의류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조사했다. 특히 쉬인과 테무가 판매한 휴대폰 케이스 3종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국내 기준치를 최대 252.3배 초과했으며, 납도 기준치의 1.5배에 달하는 수치로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류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물질로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이를 인체 발암가능물질(2B등급)로 분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휴대폰 케이스는 신체 접촉 빈도가 높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된 눈썹 틴트 화장품에서는 메탄올이 기준치의 18배를 넘었고 납 역시 두 배 이상 검출됐다. 가죽 재킷과 지갑 등에서도 '6가 크로뮴'이 국내 기준치를 최대 6.1배 초과했다. 이 물질은 IARC에서 인체 발암물질(그룹 1)로 분류되며 호흡기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욕실화와 식품 용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욕실화 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약 142.8배를 기록했고 납은 최대 세 배 넘게 나왔다. 식품 용기의 경우 총용출량(4% 초산)이 기준치를 최대 4.5배 초과했다.

서울시는 문제가 된 제품들에 대해 식약처와 협력하여 판매 중지 조치를 요청할 방침이다. 시민들은 안전성 검사 결과를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해외직구 상품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제품의 유통을 막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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