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계획이 예상치 못한 난관에 직면했다. '계엄령 사태'로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르면 오는 10일이나 11일 임시 주총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 이사회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의 모회사를 기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바꾸는 방안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계엄령 사태'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가 단기간에 20% 빠지면서 두산이 투입할 자금이 불어나서다. 여기에 국민연금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2만 원 초반대를 유지하지 못하면 합병안에 반대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두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한 주주들의 반대가 심해지자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사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한 바 있다.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반대 의사를 표시해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주식매수 예정가액이 2만 890원이라 소액 주주를 중심으로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정대로 추진해도 두산 입장에서는 주식을 사들이는 데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지난 9일 제15차 위원회를 개최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총 2개사의 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국민연금은 두산의 분할·합병안 반대 의사 통지 마감 전날(10일) 기준 주가가 주식 매수예정가액(2만890원)보다 높은 경우 찬성하고 그렇지 않으면 기권하기로 했다. 10일 주가를 봐야 하지만 이날 기준으로만 보면 주식 매수예정가액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주주들을 설득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