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밥캣 분할·합병 계획을 철회했다. 최근 주가 급락에 향후 합병 절차가 불투명해진데 따른 결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공시를 통해 12일 개최 예정이던 임시주주총회를 취소하고 합병 계획도 철회한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7월 11일 최초 이사회 결의를 통해 당사가 영위하는 사업 중 투자사업부문(분할합병대상부문)을 분할해 두산로보틱스㈜가 흡수합병하는 방식의 분할합병을 결정하고, 지난 10월 21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두산로보틱스㈜와의 분할합병 변경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 하락으로 주식매수청구가격 간의 괴리가 크게 확대되면서 결국 취소하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계엄령 사태' 이후 주가가 단기간에 20% 빠지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두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한 주주들의 반대가 심해지자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사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한 바 있다.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반대 의사를 표시해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주식매수 예정가액이 2만 890원이라 소액 주주를 중심으로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졌었다. 예정대로 추진해도 두산 입장에서는 주식을 사들이는 데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여기에 국민연금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2만 원 초반대를 유지하지 못하면 합병안에 반대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회사 측은 "종전 찬성 입장이었던 많은 주주님들이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반대 또는 불참으로 선회함에 따라 본 분할합병 안건의 임시주주총회 특별결의의 가결요건의 충족 여부가 불확실해졌다"며 "또한 당초 예상한 주식매수청구권을 초과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불확실성에 빠르게 의사결정 해서 회사의 방향성을 알려드리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회사 내부의 신중한 검토 및 논의를 거쳐 현재 진행하고 있는 분할합병 절차를 중단했다"며 "이에 향후 예정된 모든 분할합병 관련 사항은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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