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 시리즈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출처=삼성전자]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소 불안한 선두를 수성한 삼성전자가 때 아닌 '환율'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폐기된 데 따른 불확실성으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수입 부품 비용 증가로 출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리미엄폰 강자인 애플과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제조사들의 샌드위치 공세에 환율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의 선두 수성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1426.9원에 마감했던 환율은 이날 1430원대로 상승했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국내 정치불안으로 원화가 약세인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화 강세까지 가세한 영향이다

내년 1월 선보일 갤럭시 S25 울트라 가격은 연초 출시된 갤럭시 S24 울트라 256GB의 출고가 169만8400원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신제품 모두에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도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자체 개발 AP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한 갤럭시 S24와 S24+의 가격은 전작인 S23 및 S23+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하지만 퀄컴 스냅드래곤8을 탑재한 S24 울트라 가격은 S23 울트라에 비해 10만원가량 올린 바 있다.

환율이 145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퀄컴이 스냅드래곤8 엘리트의 가격을 인상할 경우 삼성전자의 원가 부담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퀄컴은 공정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전작 대비 가격을 최대 30%까지 인상해 온 바 있다.

최근 애플의 공세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며 선두를 지켜낸 삼성전자로선 '환율'이라는 뜻밖의 변수를 맞이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9%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점유율은 1%p(포인트) 줄었다. 

다만 같은 기간 2위 애플은 전년 대비 1%p 늘어난 18%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와 근소한 차이를 유지했다. 3위와 4위는 각각 샤오미(14%)와 오포(9%)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선두 수성을 위해 AI 성능을 적용한 모델을 늘리는 동시에 스마트폰 라인업 확장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을 국내에 우선 출시하면서 폴더블폰 얇기 전쟁에 본격 참전했다. 폴드 스페셜 에디션은 두께 10.6㎜, 무게 236g으로 역대 삼성전자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볍다.

내년 하반기에는 새로운 폴더블폰 라인업인 갤럭시Z플립7 FE(팬에디션) 출시와 함께 삼중 접이식 폴더블폰도 선보일 가능성도 나온다.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제품 매출 증대로 원가 부담을 해결해 나가겠단 계획이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기획그룹장(상무)은 지난 7월 있던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원가 문제에 대해 "주요 부품 단가 인상이 지속돼 수익성 감소 우려가 있지만,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매출을 성장시키는 '업셀링' 전략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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